잊히지 않고 읽히는 책의 향기 속으로
잊히지 않고 읽히는 책의 향기 속으로
  • mytwelve
  • 승인 2020.03.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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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기독 출판계에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는 책들이 있다. 출간된 지 꽤 됐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른 ‘역주행 책’과 최근 새 표지를 입고 재출간된 스테디셀러다.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구관이 명관’ 책을 소개한다.

 

기독교의 발흥

 

미국의 종교사회학자 로드니 스타크가 쓴 책으로 초기 기독교의 성장 비결이 각종 수치와 함께 담겨 있다. 2016년 출간된 이 책이 다시 주목받는 건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의 주일예배 설교에 인용된 데다 역병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초대교회가 로마를 넘어 세계종교로 도약한 계기를 2차례의 역병에서 찾는다. 초기 그리스도인은 당대 문화와 달리 역병에 걸린 환자를 돌보고 시체를 매장하며 공포에 떠는 이들을 차분히 위로했다. 그러다 감염돼 목숨까지 잃었지만, 대중은 이들을 보며 예수와 부활 신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재웅 좋은씨앗 마케팅팀장은 “사회학자 관점에서 쓴 책이라 다른 종교서적에 비해 딱딱한 느낌인데도 이 목사의 설교와 코로나19 사태로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이 책으로 국가적 위기 가운데 교회가 시민 사회와 어떻게 발맞출까 고민하는 기독교인이 늘길 바란다”고 했다.

 

오늘이라는 예배

코로나19로 당분간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에 미국 성공회 사제 티시 해리슨 워런이 쓴 이 책보다 더 적절한 책이 있을까. 지난해 5월 출간된 책은 반복되는 일상을 예배로 바꿀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 역시 이 목사가 설교에 소개하면서 1000부 이상이 팔렸다. 출판사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온라인 예배가 적극 권장되는 가운데 분당우리교회 교인 외에도 이 목사의 설교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 작가이자 영성가인 필립 얀시의 대표작이다. 출간 20주년을 맞아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바꿨다. 스테디셀러이지만, 더 젊은 독자층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제목에 물음표를 넣은 것도 이전과 달라졌다. ‘은혜가 놀랍다’는 뻔한 결론에서 벗어나 영어판 원제의 의미를 충실히 살리려는 목적이다. 정지영 IVP 기획주간은 “20년 간 독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 모습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교회 밖 독자에게도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존 비비어의 순종

 

20여년간 기독출판계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존 비비어의 순종’ 개정증보판이다. 표지를 새로 바꾸고 내용도 추가됐다. 15장 ‘다툼과 분열이 설 땅을 잃다’ 부분과 ‘소모임에서 나눌 수 있는 질문’ 등은 새로 선보이는 부분이다. 순종이란 단어에 거부감을 느낄 독자를 고려해 책 띠지에 ‘권위에 대한 순종, 시대착오적 발상인가’ ‘이제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서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으라’는 문구를 적었다. 유주영 두란노 팀장은 “저자 역시 글 가운데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성경이 말하는 순종’을 강조한다”며 “지금도 찾는 이가 적지 않아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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