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 송광택
  • 승인 2020.02.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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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_ 에밀리 디킨슨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내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주거나

한 괴로움을 달래 주거나

 

또 힘겨워하는 한 마리의 로빈새를 도와서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해 줄 수 있다면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라

 

작은 일을 소중히 여기는 큰 사랑

에밀리 디킨슨(Emily Elizabeth Dickinson, 1830-1886)은 오늘날 휘트먼과 나란히 불리는 탁월한 감성의 시인이다. “사는 것이 너무 놀라운 일이라 다른 일을 할 겨를이 없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한 그녀는 사랑과 죽음 그리고 자연을 주로 노래하였다.

소박한 기도처럼 들리는 이 시는 진정한 공감과 동정(compassion 또는 sympathy)이 우리네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 내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로 시작하는 이 시는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주거나 / 한 괴로움을 달래 주거나’ 힘겨워하는 한 마리의 새를 도와 ‘보금자리로 돌아가게’ 해주는 일이 결국 인생이 남길 수 있는 아름다운 흔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 리처드 칼슨도 <한 시간의 삶, 한 시간의 사랑>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살아온 삶을 회고할 때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들 하지. 내 경험으로는 그건 아니고, 몇 가지가 명료해지는 것 같아.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당신을 비롯해 모두에게 더 사랑을 퍼붓고 훨씬 덜 기대하겠어. 인생이란 사랑, 나눔, 연민, 친절과 관계된 것임을 이제는 알겠어. 테레사 수녀는 “우리는 이 땅에서 위대한 일들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들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지. 작은 일이라도 마음을 적절한 곳에 둔다면 위대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이 원칙을 공유하며 살았으니 다행이지. 

 

에밀리 디킨슨이 그의 시에서 제안하는 이와 같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그는 훗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고백할 것이다. “내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라.”


송광택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 편집 고문
바울의 교회 글향기 도서관 담당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계간 국제문학 신인작품상 심사위원
고정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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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들소리신문 독서칼럼, 한통신문 자문위원 & 인문고전 북리뷰 고정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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