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비본질의 변화를 추구하라
예배의 비본질의 변화를 추구하라
  • mytwelve
  • 승인 2020.02.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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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예배의 갱신과 변화

<예배의 비본질의 변화를 추구하라>

가진수

 

   예배의 비본질이란 예배를 담는 그릇이다. 어떤 그릇에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예배의 품격이 달라질 수 있다. 예배에 대한 간절함에 정성과 열정이 더해지면 예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으며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

 

   교회에서 예배에 대한 갈등이 있다면 그것은 주로 예배의 비본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논의들이다. 예배의 시간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악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공중기도는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예배 시간은 얼마나 할당할 것인가? 조명과 음향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등 주로 형식과 구조, 관계, 이해에 관한 것들이다. 이것을 우리는 예배의 모델이라고도 한다.

 

   예배의 비본질적인 부분에서 고려되어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공동체다. 예배 공동체가 누구인가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체의 구성원인 예배자가 예배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예배의 역동성이 사라지고 생명력이 없을 것인가. 그러므로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각 지체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참된 예배인가 그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가 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

 

   세대 간의 갈등도 예배의 비본질적인 면에서 고려해야할 중요한 부분이다. 1세대와 다음 세대와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것인가? 예를 들면 찬양에서 많은 갈등이 일어나곤 하는데, 1세대의 찬양과 다음세대의 찬양에 대한 선호가 다를 경우, 예배 또는 찬양 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각 교회 공동체의 찬양들을 먼저 이해하고 수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후 꾸준하게 왜 1세대의 찬양이 필요한지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음세대의 찬양이 왜 중요한지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미나 등을 통해 성경적인 찬양의 모습을 찾아 훈련할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 예배의 비본질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과감하게 수용하는 ‘수용성’이다. 우리 한국의 예배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너무 획일화되어 있고, 각 공동체의 특성이 없으며 특히 교파별로의 특색도 거의 없다.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목회자가 자신이 사역했던 교회를 거의 벤치마킹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가장 우선적인 목적을 부흥이나 성장이 아니라 ‘예배 잘 드리는 교회’로 삼고 시작한다면 다른 교회를 따라할 필요가 없으며, 오직 예배드리는 사람에 마음을 두게 되어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의 교회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고, 문화적인 개방성도 과감하게 도입되는 것이 좋다. 농촌이나 어촌의 교회 공동체는 도시와 예배의 패턴과 구조가 달라야한다. 그렇다고 해서 본질이 희석되거나 훼손되지는 않는다.

 

   예배는 타협이 아니다. 한 가지 예로 그동안 1세대와 다음세대의 선호를 섞어놓은 ‘통합 예배(Blended Worship)’가 한국교회에도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것을 성경적, 그리고 신학적인 예배의 기본 가운데 세우지 못한 부분이 많다보니, 많은 교회의 예배가 각 세대의 요구를 따라가는 소비자지향적인 예배가 되고 말았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 즉, 공동체, 지역 특성, 계층, 환경, 세대의 구성 등을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예배위원회가 신중히 의논하고 기도하며 협의하여 예배를 세워나가는 것이 세대 간의 갈등을 줄이고 본질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가는 비본질의 요소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배의 비본질 갱신에 있어 눈에 띄는 변화는 예배의 순서를 변화시키는 일일 것이다. 한국 교회 대부분의 예배 형태인 전통적 예배를 다음 세대를 고려하여 새로운 예배 형식으로 바꾸려는 교회들이 최근에 많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의 한국의 전통교회들은 대부분 30여 년이 넘은 교회들로 젊은이들의 유입보다는 나이 드신 1세대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져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배 순서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교회는 무엇보다도 예배의 변화가 왜 필요한가를 의논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처음에는 교회의 리더들 즉 교회의 장로들과 예배 담당 임원들, 현재 예배에 참여하는 찬양단, 찬양대(성가대), 오케스트라 등의 대표자들과 미팅을 갖고 예배 갱신의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목회자나 담임목사 혼자 결정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좋은 예배를 통해 우리 교회가 새로워지기를 바라는 목적’이 가장 우선적으로 의논되고 전달되어야 한다. 가칭 ‘새로운 예배 변화 모임’이나 ‘예배 갱신 위원회’ ‘현대 예배를 위한 위원회’ ‘다음세대를 위한 새로운 예배 모임’ 등 각 교회의 현실에 맞는 위원회의 목표를 만들고 참석하는 사람들을 위원으로 임명해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예배 순서의 갱신 위원회의 모임은 자주 모이면 모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대략 6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한 달에 한번이나 그 이상의 모임이 필요하나 만일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이 위원회의 회장은 담임목사가 하되 교회의 필요에 따라 예배 담당 장로나 부교역자 또는 예배의 리더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담임목사는 위원회에 항상 참석하는 것을 권면하며 이 경우 옵저버 형식으로 참석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전통적인 교회를 현대적 예배로 바꾼 실제적인 예이다. 새롭게 갱신된 예배의 몇 가지 변화의 적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예배 시작 전 준비찬양을 없애고 예배선포와 더불어 예배가 시작되게 한다.

   11시 30분에 시작하는 예배는 그동안 20분전 찬양을 시작했는데, 이는 찬양을 마치 예배를 준비하게 하는 비성경적인 의식을 준다. 이를 바꾸어 11시 20분부터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11시 30분 정각에 담임목사의 예배선언과 더불어 찬양을 시작하게 한다. 

 

둘째, 예배를 단순하게 만든다.

   광고를 영상이나 자막으로 처리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순서들을 단순하게 만든다. 또한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순서와 순서의 연결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 물 흐르듯 만든다. 무엇보다도 사람의 모습이나 말보다 예배의 중요 요소인 찬양과 기도, 말씀 등이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들을 늘인다.

   처음 들어가는 찬양과 마지막 찬양을 모두 일어서서 부르게 하고, 성도들은 물론 찬양대와 찬양단, 오케스트라가 4부 또는 하나의 목소리로 모두 함께 찬양할 수 있도록 한다. 공예배의 특성은 함께 하는데 가장 중요한 성경적 목적을 가진다.

 

넷째, 수직적인 찬양을 도입한다.

   주일예배의 찬양은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수직적인 찬양이어야 한다. 들어가는 찬양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창조주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경배하는 찬양으로 고정한다. 물론 6개월에서 1년마다 바꿀 수 있는 여지를 둔다.

 

다섯째, 마지막 찬양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과 선포다.

   예배의 마지막 찬양은 매우 중요하다. 세상으로 나가 6일을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영적 승전가와 같다. 이 또한 6개월에서 1년마다 바꿀 수 있도록 한다.

 

여섯째, 설교 말씀을 전한 후 결단과 반응의 시간을 가진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의 결단과 반응은 참으로 중요하다. 말씀을 전한 후 오늘의 말씀을 되새기며 그 말씀대로 살겠다는 고백과 결단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합심기도를 할 수도 있고, 조용한 기도로 5분에서 10분 정도 할애할 수 있다.

 

   예배의 본질은 영원히 변해서는 안 되지만, 비본질은 시대에 맞게 계속적으로 변해야한다. 새로워지지 않으면 그대로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퇴보되는 것이다. 다음세대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진수

   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Th.M.)과 미국 풀러신학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 박사과정(D.Min.)을 마치고, 플로리다 주 ‘The Robert E. Webber Institute for Worship Studies(IWS)’에서 예배학박사(D.W.S.)과정을 공부했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예배의 갱신과 영적능력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그는 현재 <글로벌 예배 컨퍼런스> <글로벌 예배 심포지엄> 등의 국내외 예배관련 세미나와 집회를 주관하고, 예배 매거진, 큐티, 예배도서 등을 발행하는 예배전문사역기관 ‘글로벌워십미니스트리(Global Worship Ministry)’의 대표다.   그동안 신학교와 신학대학원, 국내외 지역교회, 예배자 학교 등에서 예배의 중요성과 다음세대를 예배로 세우는 일에 열정을 다해왔으며, 현재 미국 LA에 위치한 월드미션대학교(World Mission University) 예배학 석사과정(M. A. in Worship Studies)의 학과장이자 교수로 ‘현대 예배학’을 가르치고 있다.

jsooga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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