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맺음을 잘 하는 지혜
끝맺음을 잘 하는 지혜
  • mytwelve
  • 승인 2019.12.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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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해의 끝자락에 함께 서 있습니다. 며칠 지나면 한 해를 마감하고 새 해의 문을 열고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새 해의 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끝맺음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끝맺음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끝맺음을 잘 하는 지혜를 함께 배워야 합니다. 특별히 대나무를 통해 매듭 짓는 지혜를 배웠으면 합니다. 

    저는 대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웁니다. 중국 극동지방에 자라는 모소라는 대나무는 씨앗을 심고 싹을 틔어 정성을 들여도 4년 동안 3cm밖에 자라지 않습니다. 이 대나무는 4년 동안 겉으로 자신의 면모를 드러내지 않고 뿌리만을 키웁니다. 하지만 이 대나무는 5년째 되는 날부터 하루에 무려 30cm가 넘게 자랍니다. 그렇게 6주 만에 15m 이상 자라게 되고 그 주변이 울창한 대나무 숲이 됩니다. 6주 만에 15m 이상 자라는 대나무가 되기까지는 4년 이라는 인고의 세월이 있었습니다. 나무는 천천히 자란다고 나무라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모소라는 대나무의 지혜는 숨어서 자신을 은밀히 키울 줄 아는 지혜입니다. 지혜는 자신을 어느 기간 동안 감출 줄 아는 데 있습니다. 적절한 감춤과 은밀한 성장과 인내가 지혜입니다. 대나무는 때가 충분히 차기까지 기다릴 줄 압니다. 우리는 조급합니다. 서둘러 결과를 보려고 합니다. 과정을 무시한 채 과속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과정을 무시하고 과속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서서히 그리고 올바로 자라야 오래갑니다. 감추는 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감추며 미래를 준비하고, 자신을 감추며 은밀히 그리고 서서히 성장하는 데 지혜가 있습니다. 

    대나무는 보이지 않는 뿌리를 잘 가꿀 줄 압니다. 근본을 잘 확립할 줄 압니다. 대나무는 먼저 아래로 자라는 지혜를 가졌습니다. 우리에게 아래로 자라는 영성이 필요합니다. 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래로 자라야 합니다. 나무가 견실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뿌리를 깊이 내릴 줄 알아야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대나무는 자신을 비울 줄 압니다. 대나무 속은 비어 있습니다. 대나무가 비어 있기에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피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비움이 있기에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 지고, 비움이 있기에 유연합니다. 대나무는 유연합니다. 유연함은 지혜입니다. 대나무는 유연하기에 폭풍우에도 부러지지 않습니다. 또한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습니다. 딱딱하면 부서집니다. 너무 고개를 높이 들면 공격을 받습니다. 유연하고 머리를 숙일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유연하게 머리를 숙이는 것은 비굴한 것이 아닙니다. 더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겸양의 덕을 쌓는 것입니다. 

    대나무는 매듭을 지으면서 자랍니다. 대나무를 관찰해 보면 그냥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매듭을 지으면서 성장하는 것을 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매듭을 지으면서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새 해를 선물로 주시는 이유는 지나간 한 해를 잘 매듭 짓고 새롭게 성장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새 일을 창조하시는 분입니다.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주시는 분입니다. 

    우리에게 매듭 짓기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각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한 해 동안 지은 죄를 회개함으로 매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용서해야 할 사람을 용서함으로 매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화해할 사람들과 화해함으로 오해와 갈등을 매듭 지을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악연을 끊음으로 매듭 지을 수 있습니다. 이미 떠나 버린 사람에게 집착하는 것은 지혜가 아닙니다. 물론 모든 관계를 쉽게 정리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인간관계는 물건처럼 쉽게 정리 할 수 없습니다. 때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아주 신중해야 합니다.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이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나누고 버리고 비움으로 매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버려도 괜찮은 쓰레기를 버림으로 매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선택함으로 매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떠나야 할 과거를 과감하게 떠남으로 매듭을 지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과거는 결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장차 머물 곳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입니다. 물론 과거에 받은 은혜와 소중한 교훈과 지혜는 간직해야 합니다. 하지만 도움이 안 되는 과거는 과감하게 떠나야 합니다. 심지어 과거 성공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역사가 시작됩니다. 

    대나무보다 더 깊이 묵상해야 할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십자가는 과거를 매듭짓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곳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과거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과거를 떠나 새 출발하도록 도와주십니다. 희망찬 새 해를 맞이하도록 도와주십니다. 부디 끝맺음을 잘함으로써 복된 새해를 맞이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강준민
L.A. 새생명비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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