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 여덟 번째 창조의 날 각자에게 선물 주셨으니
은사 : 여덟 번째 창조의 날 각자에게 선물 주셨으니
  • 이지현
  • 승인 2019.07.30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은사(恩賜)’는 헬라어로 ‘카리스마(charisma)’이며,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주신 재능을 의미한다. 은사는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신 ‘선물’이다. 은사는 하나님이 우리의 삶 속에 심어 놓은 ‘보화’이다. 그 선물(보화)을 발견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 13:44)

‘여덟 번째 날’ 발견하는 선물

우리는 자신의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기쁨, 즐거움의 에너지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내가 평생 기쁨을 누리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면 세상의 고통과 자신의 갈망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사이다.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하는 일은 고난과 시련을 만날 때 쉽게 고갈되고 탈진되지만,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하는 일은 깊은 기쁨을 경험하며 우리를 창조적으로 만든다. 

미국의 작가이자 세이비어교회 핵심 사역자였던 엘리자베스 오코너는 하나님이 7일간 세상을 창조하신 다음 날인 여덟 번째 날은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사와 재능이 세상의 고통과 갈망을 만나 새로운 창조와 구원을 만들어가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서 ‘여덟 번째 창조의 날(Eighth day of Creation)’에서 “당신은 하나님의 뜻이 바로 당신의 존재에 쓰여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한다. 자신의 은사를 분별할 때 우리는 그 뜻을 깨달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바로 소명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는 장소는 어디일까. 하나님은 이 세상의 고통과 눈물 속으로 우리를 초청한다. 바로 세상의 갈망과 나의 열망이 만나는 곳이다. 갈망이 열망이 되는 날이 바로 여덟 번째 날이다. 

성경은 믿는 이들 각자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 4:11~12)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있는 엘 그레코 작 ‘사도 베드로와 바울’. 사도의 은사를 받은 베드로와 바울은 초대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있는 엘 그레코 작 ‘사도 베드로와 바울’. 사도의 은사를 받은 베드로와 바울은 초대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받은 은사는 서로 다르지만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다고 말하며 각자 받은 은사를 즐거움으로 행하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롬 12:6~8)

성경에 언급된 대표적인 은사들은 예언(롬 12:6), 섬기는 일과 가르치는 일(롬 12:7), 권위와 구제와 다스리는 일과 긍휼(롬 12:8), 독신(고전 7:7), 지혜와 지식의 말씀(고전 12:8), 믿음과 병 고침(고전 12:9), 능력 행하는 일과 영의 분별과 각종 방언 및 방언 통역(고전 12:10), 연보(고후 9:12~15), 거룩한 직분(딤전 4:14), 사랑(고전 12:31~13:1) 등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기쁘게 하는 하나님의 선물은 각자 다르다. 중요한 것은 이 성령의 은사들이 모두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주어진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회사나 직장 교회 사회 공동체에서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그 영향력은 클 것이다. 

재능과 은사

은사와 재능은 다르다. 재능 소질 특기는 은사가 아니다. 재능이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은사는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하는 일이다. 재능은 자신이 스스로 계발해 그 재능과 맞는 직업이나 취미를 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반면, 은사는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재능은 유전 및 훈련의 결과이며, 은사는 성령의 권능 결과이다. 은사는 오직 그리스도인들만이 소유하지만, 재능은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

재능과 은사는 모두 하나님의 영광과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데 사용해야 한다. 특히 은사는 이런 과업들을 위해 집중하지만, 재능은 영적이 아닌 목적을 위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오스 기니스는 “주님은 일반적으로 우리의 은사를 따라 부르시지만, 은사는 섬김과 봉사를 위한 것이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전설적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츠 크라이슬러(1875~1962)는사람들이 그의 재능을 칭찬하면 자신의 능력은 재능이 아니라 은사라고 말했다. 당시 신문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저의 연주를 통해 누군가 행복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다고 말해줄 때 가장 행복합니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나의 노력은 나의 재능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은사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랑을 할 수 없고 또 그렇게 할 이유도 없습니다.”

자신이 은사를 받았는지 알 방법은 무엇일까. 그 일을 할 때 감격이 있어야 한다. 또 일하면서 정말 기쁘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행복하다. 감사가 넘친다. 하나님이 나를 통해 영광 받는다고 느껴진다. 즉 은사란 그 일을 하므로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절대가치 영원가치 고유가치를 지닌 존재이다. 결코, 단 한 사람도 소유가치 이용가치 비교가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은사는 이런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시는 조건 없는 선물이다. 

목회자들은 “은사는 특별한 사람만 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재능이며 능력”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은사를 주시기 때문에 자신의 재능이 드러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가 세상의 갈망을 만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여덟 번째의 날’을 희망해본다.

▒ 은사에 하나 더 
은사 발견하는 5가지 단계 


미국의 피터 와그너 목사는 저서 ‘은사를 발견하라’에서 ‘은사를 발견하는 5가지 단계’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1단계 모든 가능성을 열어라

모든 가능성을 연다. 많은 은사 중에 나와 관계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2단계 실험하고 활용하라

나와 관계된 은사가 있다면 실험하고 활용해서 진짜 은사인지 확인한다. 실험할 때는 자신이 그 은사를 진짜 가졌는지 긍정적·부정적 관점에서 냉정하게 살핀다. 

3단계 자신의 마음 점검하라

은사를 사용하는 가운데 자신의 마음을 점검해야 한다. 기쁘고 행복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사일 확률이 높다. 

4단계 성과를 평가하라

은사를 수행하면서 계속 성과를 평가한다. 예를 들어 전도의 은사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매일 전도하는데 한 명도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는다면 전도의 은사를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5단계 교회와 지체의 확인 받으라

자신이 가진 은사를 열심히 활용하는데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그것은 은사가 아닐 수도 있다. 진짜 은사가 있다면 주변의 지체들이 확증해준다.



이지현
국민일보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