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복음 전파의 유용한 도구… 표현 방식은 늘 새로워야
문화는 복음 전파의 유용한 도구… 표현 방식은 늘 새로워야
  • 국민일보
  • 승인 2019.05.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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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역의 길 전문가 특별 좌담
추상미 감독(왼쪽)과 배혜화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기독교 문화선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좌담회 참석자

배혜화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집행위원장(전주대 영화방송학과 교수)
추상미 영화감독 (2019 기독영화인상 수상)


제16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영화제·SIAFF)가 7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영화 ‘하나님과의 인터뷰’ 상영을 시작으로 개막했다. 2003년 문화선교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비전으로 시작한 영화제는 일반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배혜화(전주대 영화방송학과 교수) SIAFF 집행위원장과 ‘2019년 기독영화인상’을 수상한 추상미 감독을 만나 SIAFF 및 문화선교의 의미 등에 대해 인터뷰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16번째를 맞았다. 기독교 영화제의 의미는?

배혜화 집행위원장=2003년 3000만원 예산의 단편영화제로 시작했다. 개막작을 동숭교회에서 열었더니 사람들이 종교행사로 인식했다. 영화가 너무 좋아도 상영되는 영화관이 없다 보니 아쉬움이 많았다. 그때부터 기도제목은 전용 상영관이 생기는 것이었다. 기도응답이 2012년 5월 개관한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운영하는) 예술영화관 ‘필름포럼’이다.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니 많은 지원작이 있었다. 2008년부터 집행위원장으로 섬겼는데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10년 넘게 영화제가 지속한걸 보면 분명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영화제가 있으므로 관객들이 영화를 찾아 이곳에 오는 게 아닌가. 올해 주제는 ‘미션’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영화로 세상과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문화로 세상과 소통할 때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배 위원장=전략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일반인에게 반감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가랑비에 옷 젖듯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문화를 통해 인류 보편적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추상미 감독=크리스천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크게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문화를 선택하면서 분별력이 필요하다. 그 외의 것들은 하나님이 선교에 사용하라고 주신 재료다. 음악 연극 등 문화예술은 모두 예배의 재료가 된다. 목회자들이 단상에서 말씀 선포하는 것만이 예배의 전부가 될 수 없다. 문화예술은 사람의 감정에 호소한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사랑을 호소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제가 귀한 일을 감당하고 있다. 영화제라는 판이 있기에 기독 영화와 감독이 있는 것이다. 영화제를 통해 다음세대를 키워야 한다. 대학 강단에서 영화감독 지망생들을 가르치는데 ‘무슨 영화를 만들고 싶냐’ 물어보면 마약 등 부정적인 콘텐츠를 이야기한다. 예술 흐름이 이렇다 보니 언론에 보도된 엽기적인 범죄를 보면 부정적 소재를 다룬 영화 등과 연관 짓지 않을 수 없다. 영적 전쟁을 선포하고 세상이 선한 콘텐츠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예술계는 그런 의미에서 최전방 역할을 할 것이다.

-문화계 종사자들은 어떤 사명감을 가져야 할까?

추 감독=예술계의 우상은 ‘새로움’이다.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에 비교해 성경적 가치는 올드패션(Old Fashioned) 즉 구태의연한 발상으로 여겨진다. 칸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도 악한 것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수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독문화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진리, 즉 복음이라고 본다. 대신 복음을 포장하는 스타일에서는 새로움이 중요하다. 미학적인 감각이 외적이든 내적이든 표현 방식을 끊임없이 찾는 게 필요하다. 크리스천 예술가들이 어떻게 문화선교 전략을 짤 수 있을까? 함께 모여 이야기하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크리스천 예술가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며 연합할 때 기독문화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영화제는 이런 걸 할 수 있는 모태가 될 것이다.

배 위원장=우리가 할 일은 추 감독처럼 크리스천 예술가들이 활개 치며 작업할 수 있도록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다. 기독교 영화제를 통해 완악한 마음을 터치하는 게 필요하다. 씨를 뿌리는 작업이 문화예술이다. 문화사역을 통해 사람의 마음 밭에 말씀이 잘 들어가게 가꿔주는 것, 이것이 우리 영화제에서 할 일이다.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로 이번 영화제에서 ‘기독영화인상’을 수상한 소감은?

추 감독=기도 가운데 하나님으로부터 영화 소재를 받았다. 제작 과정은 굉장히 힘들었다. 한국전쟁 고아들의 실화인데 누군가 드러내지 않으면 묻힐 수 있었다. 하나님은 영화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게 하셨다. 영화 개봉 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훔쳐보는 느낌이다. 통일에 대해 비용이 많이 들고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대한 일반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통일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고 한다. 영화에 탈북 청소년이 나오는데 언론이 이들을 비중있게 다뤘다. 통일되면 결국 탈북민이 북한에서 각 영역의 지도자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잘 성장했을 때 예수님의 리더십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것이다. 하나님이 의도하신 전략적인 영화다. 영화를 만들 때 하나님께 받은 비전은 복음을 세상의 언어로 바꿔 표현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하나님을 찾도록 양심을 터치하는 것이다. 기독교 영화라고 하기에는 십자가나 하나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기독 영화로 보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이들이 영화제에서 활력을 받고 사랑의 온기를 느끼길 바란다.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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