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계절이 있다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
  • 송광택
  • 승인 2019.03.12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생의 계절_ 존 키츠
                       

한 해가 네 계절로 채워져 있듯,
인생에도 네 계절이 있나니

원기 왕성한 사람의 봄은 그의 마음이
모든 것을 분명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때이며,

그의 여름엔 화사하며
봄의 달콤하고 발랄한 생각을 사랑하여,
되새김질하는 때이니, 그의 꿈이 하늘 천정까지
높이 날아오르는 부푼 꿈을 꾸고,

그의 영혼에 가을 오나니,
그는 꿈의 날개를 접고, 
올바른 것들을 놓친 잘못과 태만을,
울타리 밖 실개천을 무심히 쳐다보듯,
방관하여 체념하는 때로다.

그에게 겨울 또한 오리니 창백하게 일그러진 모습으로, 
그렇지 않으면 죽음의 길을 먼저 가 있을 것이니.

 

존 키츠(John Keats, 1795-1821)는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이다. 그는 바이런(Lord Byron), 셸리(Percy Bysshe Shelley)처럼 2세대 낭만주의 시인들 중 뛰어난 시인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시집이 출판된 때는 그가 죽기 4년 전이었다.
그의 생전에 비평가들은 호평을 하지 않았으나 사후에 그의 명성은 높아져갔다. 19세기 말에 이르러 존 키츠는 가장 사랑받는 영국 시인들 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시인과 작가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아르헨티나 소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1899-1986)는 키츠의 작품과의 최초의 만남이 그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학적 체험이라고 말했다.
키츠의 시의 특징은 감각적 심상(心想, imagery)이었다. 이것은 낭만주의 시인들의 전형적인 면이었는데, 그들은 자연의 심상을 통해 정서를 강하게 자극하고자 했다.

존 키츠는 이 시에서 인생에도 네 계절이 있다고 말한다. 봄은 ‘그의 마음이 모든 것을 분명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때’이다.
여름엔 ‘봄의 달콤하고 발랄한 생각’에 취하여, 그의 꿈이 ‘하늘 천정까지 높이 날아오르는 부푼 꿈’을 꾸는 때이다.
하지만 그의 영혼에도 가을이 찾아온다. 그는 꿈의 날개를 접는다. 때늦은 후회도 밀려오지만, 체념의 마음이 더 강하다. 마지막은 죽음을 상징하는 겨울이 도래한다.

이 시는 죽음을 향해 가는 인생에 관해 계절의 이미지를 빌려 노래한다.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시인은 삶의 유한함과 연약함을 절감한다. 
시를 읽으면서 내가 여기 살아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 값진 삶을 보다 멋지게 사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의 특권이다.

“죽음 뒤의 삶을 믿는 자 만이 현재의 삶도 가질 수 있다.” -헤르만 요셉 조헤


송광택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 편집 고문
바울의 교회 글향기 도서관 담당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계간 국제문학 신인작품상 심사위원
고정필자 : 
유럽 크리스천신문, 월간 신앙세계, 월간 교사의 벗 '테마독서',
주간 기독신문 '힐링독서' 북리뷰, 주간 크리스천투데이 인문고전 북리뷰
주간 들소리신문 독서칼럼, 한통신문 자문위원 & 인문고전 북리뷰 고정필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