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에
삼월에
  • 김예림
  • 승인 2019.03.04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섯번째 이야기

 

등교하는 학생들

3월.

오늘이 개강이라고 한다. 

내 인생에서 '개강'이라는 단어는 이제 의미를 잃었다.

아니 의미를 잃었다기보다는, 단어가 주는 고유한 느낌이 없어졌달까.

 

 

다큐멘터리 만들기

대신에 새로운 단어들이 나를 만난다.

'연출'이라는,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힘을 부여하는 삶의 단어들. 

 

연출이 나는 좋다.

공부할수록 나의 부족함을 만날 수가 있어서. 

나의 부족함을 만날수록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나는 모자란 사람인데 그만큼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모자란 내가 만들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무엇보다 당신이 내게 달란트를 주어서.

당신을 만날 때까지 그 달란트를 늘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은 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장 멋진, 가장 빛나는 일이어서.

그래서 나는 이 '업'을 사랑한다. 

 

 

나의 풍성함을 바라요.

나의 즐거움이나, 나의 행복이나, 나의 안위나, 나의 만족보다는

나의 삶 구석구석이 이전보다 더 풍성하여지기를 바라요. 

 

아무 데도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한테도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기억해본다.
 

아, 그래서 얼마나 자유로운지.

아- 그래서 얼마나 이 삶이 더 가득한지!

 

 

 

 


여러분의 관심으로 탄생 될 에세이 사진집 <스물다섯, 당신의 인도>를 소개합니다.
글은 12번 연재되며 텀블벅 프로젝트로 함께 진행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