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얼거림 작곡법(허밍 송라이팅)(2)
흥얼거림 작곡법(허밍 송라이팅)(2)
  • 전영훈
  • 승인 2018.11.06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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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을 쓰면서 지난번 글에 대한 여러분들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저의 개인적인 작곡방식 그대로를 공유한다는 것이 혹시 너무 얄팍해 보이거나, 너무 주관적이거나, 추상적이지는 않았을지 염려되는 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몇몇 분들께서 재미있게 읽으셨다는 피드백을 주셔서 두 번째 글을 쓸 용기가 생겼습니다. 

지난번에 잠시 소개해드린 ‘얼굴’이라는 곡을 여러분과의 약속대로 완성하였습니다. 역시 D-day는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들더군요. 지난 글에서 다루지 못했던 나머지 부분인 멜로디 진행, 모티프 확장과 송폼 구성, 마무리 작업까지의 과정을 이 곡을 토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먼저 코드 진행을 숫자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앞서 코드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모든 조를 C코드 진행으로 바꿔서 이해하시면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작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하나의 Tip일 뿐입니다. 실제로 다른 조를 연주하거나 코드 진행을 표기할 때 C코드로 모두 바꿔서 연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일반적으로 밴드앙상블에서는 모든 조의 ‘1도, 4도, 5도’를 ‘1, 4, 5’ 식으로 숫자로만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C코드가 아니라 D코드에서 ‘D-A-Bm-G-A-D’라는 D코드 진행이 있다면, 밴드끼리 서로 소통할 때는 ‘1-5-6-4-5-1’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표현을 알아두시면 어떤 조의 코드진행이라도 편하게 서로 소통할 수 있겠죠? 

1. 멜로디 진행

노래의 주인공인 모티프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느낌과 감정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멜로디 진행을 알아야 마음 속 ‘창조의 방’을 떠돌고 있는 환상의 모티프를 현실의 세계로 이끌어낼 수가 있습니다.

멜로디 진행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동음진행, 순차진행, 도약진행인데요. 이 법칙들에 의해 만들어진 두 마디 정도의 짧은 조각들을 다시 균형 있게 이어 붙이면 4마디의 프레이즈가 완성됩니다. 그리고 그 프레이즈를 두 개 이어붙이면 그것이 Verse나 Chorus가 되고, Verse에 Chorus를 이어붙이고 거기에 bridge나 pre-chorus를 필요에 따라 추가로 이어 붙이면 하나의 곡이 완성됩니다. 

1) 동음 진행

같은 음을 반복하는 것도 훌륭한 멜로디가 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에 주를 향한 사랑이’ 같은 찬양의 경우에는 무려 첫 마디가 모두 ‘미’로 이뤄져 있습니다. 특별히 요즘에는 빠른 템포에 리듬을 강조하는 곡에서 이런 동음진행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내 모든 삶의 행동 주안에’같은 빠른 찬양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아이돌 음악에서도 동음 진행이 많이 사용됩니다. 
따라서 함께 몸을 움직이며 신나게 부를 수 있는 리듬 중심의 곡을 쓰고 싶다면 동음진행을 사용하시면 되겠죠? 물론 그 외에도 동음 반복은 순차 진행, 도약 진행 사이에 적절히 위치해서 전체 진행에 긴장을 주거나 반대로 이완을 주기도 합니다.     

2) 순차 진행

순차진행은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상승 또는 하강하는 멜로디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순차 진행은 우리가 어린 시절 많이 접했던 하농 피아노 교본 같은 곳에도 등장하죠? 동요에도 이런 순차 진행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비교적 쉬운 곡들은 동음 진행과 순차 진행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특별히 순차 진행은 맨 끝 음에서 1도로 돌아가 마무리 지으려는 특성을 전제로 음의 상승, 하강의 움직임을 이용한 멜로디 진행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과거에는 이런 동음 진행과 순차 진행이 모티프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요즘에는 음악이 과거보다 복잡해지면서 색다른 느낌을 주는 도약 진행이 모티프로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3) 도약 진행

말 그대로 음의 높낮이가 조금씩 바뀌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진행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곡의 난이도는 도약 진행이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상적인 도약 진행은 곡이 청중들에게 각인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기도 하지만, 자칫 무리하고 무분별한 도약진행을 사용하게 될 때 그 곡에 대한 난이도나 피로도가 높아져 청중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 제가 지난주에 완성한 ‘얼굴’이라는 곡을 예를 들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차 스케치한 두 개의 조각을 여러분께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그 조각들과 추가 사항들을 정리한 2차 스케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2차 스케치

참고로 이 노래는 선교사님을 축복하는 축복송의 개념이 강한 노래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높이는 수직적인 개념보다 수평적으로 확장된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이 글의 성격에 맞게 전형적인 예배음악의 메시지로 작업을 진행했으면 좋았겠지만, 이 곡은 선교사님의 삶과 사역에 대한 아이디어가 가사의 모티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곡의 방향을 축복과 관련된 메시지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2차 스케치를 완성한 후에 가장 기본적인 코드로 이뤄진 1차 악보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좀 더 화려하게 꾸미기 위해 코드가 조금 더 복잡하게 편곡된 악보는 뒷부분에 다시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코드가 아닌 숫자로도 코드 진행을 이해할 수 있도록 코드 옆 괄호 안에 숫자로도 함께 표기해두었습니다. 숫자 옆 ‘m’은 마이너 코드를 뜻합니다.   

2. 모티프 확장

1)  모티프

이 곡에서는 모티프 멜로디 진행이 도약 진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노래가 E장조인데 최대한 여러분께서 쉽게 코드 진행을 이해하실 수 있도록 기본코드로 표기했고, 마지막 부분에 조금 더 복잡하게 된 코드 편곡 악보를 다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모티프는 거의 7~8년 전부터 이 곡에 대해 떠올릴 때 별안간 입에서 맴돌던 멜로디라서 만들어내는 과정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모티프는 때론 굉장히 쉽게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꽤 오랜 시간의 고민을 거쳐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 곡처럼 모티프는 빨리 만들어졌지만 다른 부분을 완성하는 데 오래 걸리는 곡이 있고, 모티프를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다른 부분을 완성하는 데 짧은 시간이 걸리는 곡도 있습니다. 

2) 모티프 바레이션(Motif variation)

이렇게 모티프가 완성되었다면 이제 이 모티프 뒤에 이어붙일 조각이 필요합니다. 이 곡에서는 모티프 바레이션을 사용했습니다. 바레이션이란 ‘변주’라고도 하는데, 비슷한 멜로디나 리듬으로 바꾸어서 연주하는 것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모티프 바레이션을 사용한 곡으로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있습니다. 앞부분에 나오는 강렬한 멜로디를 유사한 패턴으로 반복합니다. 곡에 어울리는 코드 진행에 따라 멜로디를 맞춰서 바레이션 한 것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저는 얼굴의 모티프를 이렇게 바레이션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코드 진행을 한 번 더 반복하고, 멜로디도 똑같이 반복하되 끝 음만 바꿀까 생각하다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코드를 바꾸고 그에 맞게 멜로디 진행을 살짝 낮은 음 쪽으로 자연스럽게 바레이션하게 되었습니다. 이 바레이션은 잠시 멈춰서 있던 이 곡을 전체적으로 풀어가는 데 좋은 첫 관문이 되어주었습니다.

3) 조연 프레이즈

이 바레이션을 생각해 낸 후에 저는 도약 진행 중심으로 이뤄진 모티프의 긴장감을 풀어줄 적절한 역할을 순차 진행에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체 곡을 구성할 때 긴장과 이완의 균형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마치 영화 속에서 전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중간에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조연의 역할과도 같습니다. 저는 곡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프레이즈를 조연 프레이즈라고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이 조연 프레이즈를 떠올릴 때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레퍼런스는 김동률 씨의 음악이었습니다. 지난 회에 말씀드렸지만 이 곡의 주인공이신 선교사님께서 좋아하시는 뮤지션이 김동률이라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이 레퍼런스가 저에게 이 곡을 위한 두 번째 중요한 방향을 잡아주었습니다. 3박자 계열에 좋은 느낌을 갖고 있는 작곡가이기에 그 뮤지션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이 곡과 적절한 느낌을 살려 조연 프레이즈를 완성해보았습니다. 순차 진행과 동음 진행을 적절하게 배열하여 도약 진행 중심의 모티프와 모티프 바레이션으로 구성된 프레이즈와 함께 연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벌스의 두 번째 부분을 구성했는데요. 앞부분은 모티프를 살려 그대로 사용하고, 뒷부분 조연 프레이즈는 다시 바레이션해서 높은 음으로 살짝 올라가 코러스로 넘어가기 전에 적당히 꾸며주었습니다. 

이로써 모티프 모티프 바레이션 조연 프레이즈 버스 바레이션의 과정을 거쳐 16마디의 전체 버스 부분이 완성되었습니다.

3. 송폼 구성

1)  송폼 선택

이제 전체 송폼을 디자인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난 글에 나누었던 송폼의 종류를 다시 한 번 복습해볼까요?

참고로 위의 표에서 설명 드리지 못한 프리 코러스(Pre-chorus)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벌스에서 후렴으로 단순하게 이어지지 않고, 노래를 조금 더 복잡하고 화려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벌스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거나, 후렴으로 넘어갈 때 이야기를 좀 더 자연스럽게 이어주거나 전환의 필요가 있을 때 사용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는 너무 화려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고음 쪽 멜로디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후렴도 그렇게 음이 높지 않기 때문에 프리코러스에서 한번 정도 환기를 시킨 후에 후렴으로 넘어가는 것이 지나친 단조로움을 피하는 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얼굴’의 전체 송폼을 이렇게 구성해보았습니다. 

 A(벌스1)-A’(벌스2)-B(프리코러스)-C(후렴1)-C’(후렴2)-D(엔딩마디) 

 
2) 코러스 

① 코러스 모티프
저는 보통 한 곡 안에 모티프를 두 개 정도 잡고 작업을 진행합니다. 앞부분 버스에 하나, 그리고 코러스에 하나, 이렇게 두 개의 모티프가 전체 곡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게 합니다. 

이제 코러스에서 노래 전체의 메시지는 ‘얼굴’에서 ‘길’로 옮겨졌습니다. 우리가 걸어갈 길을 떠올리면서 그에 적합한 멜로디를 떠올렸습니다. 다행히 이 노래가 조금 더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된 결정적 요소는 코러스의 모티브가 생각보다 빨리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버스의 모티프가 이 노래를 시작하게 한 동기였다면, 코러스의 모티프는 이 노래의 의미가 확장되고 마무리되는데 중요한 단서를 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첫 번째 모티프와 같은 도약 진행인데, 길을 걷는 왈츠풍의 느낌으로 멜로디와 리듬이 동시에 떠오른 작곡가 개인으로서 행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코러스의 8마디가 완성이 되고 나머지 뒤의 8마디는 앞부분 코러스를 바레이션해서 조금 더 화려하게 꾸며주면서 마무리하였습니다.

이 노래는 전형적인 1도로 마무리되지 않습니다. 5도로 불완전하게 마무리되는 듯 하다가 다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진행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완전히 마무리하기 위해 1도의 엔딩이 추가로 필요했습니다.

4. 마무리 작업

1) 편곡(Reharmonization)

이렇게 곡이 완성되고 나면 이 곡을 마지막으로 단장해야 할 단계에 이릅니다. 그것은 바로 편곡(Reharmonization)입니다. 특히 편곡은 가장 노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만일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하신 작곡의 과정을 잘 이해하신 분들이라면 노력을 통해 충분히 편곡에 대한 욕심까지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도 혹 필요한 분이 계실 것 같아서 최대한 간단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작곡 시에 복잡한 코드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건 좋지 않으니 가능하면 기본코드 안에서 조금씩만 사용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여기에서 이론적으로 설명을 드리기엔 그 범위가 너무 넓고, 이미 인터넷 상이나 책에 좋은 코드 진행 자료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을 제가 좋아하는 색깔대로 Reharmonization(편곡)한 악보를 이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저의 핸드폰으로 간단히 촬영한 가이드 영상을 공유해드립니다. (참고로 후렴 가사 중에 그분 얼굴로 부른 부분이 있는데, 악보대로 주님 얼굴로 최종 수정하였습니다.)

2)  숲과 나무를 번갈아 보기

마무리 과정에서 항상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곡 전체 중에 일부 좋은 부분에 대한 만족감에만 취해 있어선 안 됩니다. 혹은 아쉬운 한 부분에만 집착한 나머지 전체의 흐름을 읽는 눈을 잃어서도 안 됩니다. 그럴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불러볼 때 풀리지 않았던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어느 한 부분이 도드라지게 좋은 것보다는 모티프와 조연들 모두 자신의 역할을 전체적인 흐름에 맞게 각자 잘 감당해야 전체적으로 좋은 노래가 됩니다. 혹시나 이번 글을 읽으시는 중간 중간에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지난 회에 이미 앞서 설명해 드린 부분을 함께 살펴보시면 전체적으로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피드백과 음악 공개

1)  묵혀두기

곡 작업이 끝난 뒤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피드백입니다. 먼저 곡을 누군가에게 바로 들려주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냥 잠시 묵혀두고 일주일 후에 다시 꺼내서 불러보십시오. 그런데 처음의 감동은 다 사라지고 괜히 스스로 민망한 느낌이 든다면 과감히 그 곡을 접으시길 바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만일 5곡 정도를 쓴다면 1곡 정도가 살아남습니다.

다행히 여전히 그 곡이 내게 좋은 느낌을 준다면 나의 곡을 모니터링 해줄 10명의 피드백 그룹을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그들에게 그 곡을 들려주세요.

모니터링 인단의 구성은 대충 이렇습니다. 어떤 노래를 들려줘도 좋다고 말할 초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 2, 그리고 지극히 대중적인 취향을 가진 6, 음악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력을 가진 2명 이렇게 10명을 구성해봅니다. 물론 자신의 상황에 따라 인원 비율은 조절이 가능합니다. 조금 더 냉철한 판단을 원할 때와 따뜻한 격려가 필요할 때를 잘 구분하여 피드백을 실시합니다.

그 그룹 모두의 반응이 좋다면 그 곡을 살리시면 됩니다. 그 곡은 아주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 중에 7~8명이 좋다면 나름 쓸 만한 곡으로 작곡자 주위의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도 좋을 곡입니다. 그런데 만일 5명 이하가 좋다고 표현한다면 그 곡은 보완을 과정을 거치시거나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주변의 판단을 떠나 어떠한 곡이든지 작곡자 개인에게는 소중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곡인 것은 분명합니다.

2)  개인, 소그룹, 대그룹 공개

위의 과정을 거쳐 내가 작곡한 곡이 주변에 소개할 만한 곡이라는 증명이 되었다면 곡을 공개하기 시작하십시오. 먼저 내가 모이는 소그룹에서 함께 부릅니다. 반응이 좋다면 그들이 알아서 다른 이들에게 이 곡을 소개하기 시작할 겁니다. 이 단계에서 곡을 재차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생깁니다. 곡에서 2% 아쉬운 점을 피드백 받아서 2차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유명한 일화를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Above all)’라는 유명한 예배 곡은 두 명의 예배음악사역자가 공동으로 만들었습니다. 폴 발로쉬가 앞부분을 작곡하고, 레니 르블랑이 뒷부분을 작곡했는데요. 처음엔 원래 폴 발로쉬가 전곡을 다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의 원곡은 전반부에 나오는 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를 가지신 예수님에 대한 찬양이 후렴에서도 계속 화려하게 이어지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마침 폴 발로쉬가 어떤 소그룹에서 원곡을 소개할 때 레니 르블랑도 함께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 때 레니 르블랑이 원곡을 듣고 폴 발로쉬에게 혹시 자신이 후렴을 다시 써볼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폴 발로쉬는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 후에 레니 르블랑은 앞의 웅장하고 화려한 내용과 전혀 반대로 오히려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시고 장미꽃처럼 짓밟히신 예수님의 낮아지신 사랑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후렴구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폴 발로쉬는 새로운 후렴구를 감동하면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곡이 완성된 것입니다.

곡도 아름답지만 여기서 한 곡이 완성되는 과정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습니다. 저 또한 공동 작업을 많이 해보았는데요. 혼자 만들 때는 절대 알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소그룹에서의 피드백은 때로는 이렇게 훌륭한 반전을 낳기도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긍정적인 피드백이 주변에서 쌓여간다면 이제는 대그룹에서 이 곡을 나눌 때가 다가오게 됩니다. 특히 요즘엔 SNS나 온라인 플랫폼에 찬양 영상을 직접 제작해서 공유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기존의 곡을 커버하는 영상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이런 방법은 자신의 곡을 알리기에도 긍정적인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 음원 제작 및 발표

만일 나의 곡이 나의 주변을 떠나 온, 오프라인 상에서 공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면 싱글 음원을 제작해도 좋습니다. 예전에는 정규 앨범으로 10곡을 빼곡히 채워 넣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제작비가 필요했고, 꽤 규모 있는 유통회사를 거쳐야만 홍보나 유통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한 곡만 따로 작업된 싱글 음원을 발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생각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도 하고. 음악을 많은 이들과 나누는 루트가 훨씬 다양해졌기 때문에 음원제작은 작곡자가 개인적으로 충분히 도전할 만한 목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두 회에 걸쳐 흥얼거림 작곡법에 대해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부디 여러분의 마음 속 창조의 방에 숨겨진 아름다운 모티프가 세상에 선보이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말씀드린 모든 과정들을 통해 하나의 곡으로 잘 완성되어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흥얼거림 작곡법의 전체 순서를 한 번 더 정리해보겠습니다.
 ※열망 모방 창조의 방 모티프 1차 스케치 송폼(모티프모티프 바레이션조연 프레이즈 코러스 모티프 코러스 바레이션) 편곡 피드백 음악 공개 음원 제작 및 발표 

이제 저는 완성된 얼굴을 선교사님께 보내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곡이 선교사님께 위로가 될 뿐만 아니라 같은 길을 걷고 계실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곡을 들으시면서 거울 앞에 서서 여러분들의 귀한 얼굴을 들여다보시면서 스스로의 길을 격려하고 응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영훈
싱어송라이터로 CCM그룹 소망의 바다에서 활동했고, 침례신학대학원, 백석예술대학, 서울종합예술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현재 서울 삼일교회 청년사역 담당목사로 섬기고 있다. 사람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며 디아스포라 리더십을 세우는 선교적 교회 사역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