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
바람이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
  • 송광택
  • 승인 2018.11.06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_ 크리스티나 로제티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나도 당신도 보지 못했어요 
 허나 나뭇잎 살랑거릴 때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있지요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허나 나무들 고개 숙일 때 
 당신도 나도 보지 못했어요
 그 곁으로 바람이 지나가고 있지요 

 

시인들은 민감하다. 그들의 감성은 자연의 미묘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시선을 준다. 
시인에게 바람은 무엇인가?
그 누구도 바람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시인의 마음은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을 볼 수 있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바람의 길을 본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요 3:8) 

예수님은 자연을 사랑하셨다. 주님은 자연 가운데 자주 머무셨고 산과 들에 있을 때 언제나 편안함을 느끼셨다. 주님께서 첫 번째 설교를 파란 하늘 아래서 그리고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전하셨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동터오는 새벽의 신선함을 사랑하시고 인적 드문 산기슭에서 잠시 쉬기를 즐기시는 주님보다 더 여름과 교감하면서 이 푸르고 즐거운 대지 위를 걸어 다닌 분은 결코 없었다.”고 영성 작가 조지 모리슨은 말한다.

이정하 시인은 <바람 속을 걷는 법·2>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바람이 드셀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지. 

 

시편 기자에 의하면 하나님은 구름을 타고 다니시고 바람 날개를 타고 높이 솟아오르신다 (시 18:10). 땅 끝에서 구름이 올라가고 번개 치며 비가 쏟아지고 창고에서 바람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그가 하시는 일이다(시 135:7). 봄이 되면 하나님은 말씀 보내시어 모두 녹게 하시고 바람 불게 하시어 물 흐르게 하신다(시 147:18).

바람이 불 때 시인처럼 나뭇잎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 나무 곁으로 지나가는 바람을 느껴보라. 그리고 바람이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를 들어보라.


송광택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 편집 고문
바울의 교회 글향기 도서관 담당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계간 국제문학 신인작품상 심사위원
고정필자 : 
유럽 크리스천신문, 월간 신앙세계, 월간 교사의 벗 '테마독서',
주간 기독신문 '힐링독서' 북리뷰, 주간 크리스천투데이 인문고전 북리뷰
주간 들소리신문 독서칼럼, 한통신문 자문위원 & 인문고전 북리뷰 고정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