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_ 엘라 휠러 윌콕스 
고독_ 엘라 휠러 윌콕스 
  • 송광택
  • 승인 2018.10.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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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운명에 맞서라

 

고독  엘라 휠러 윌콕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 것이다;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비통해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비애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감미로운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그러나 너 홀로 인생의 쓴 잔을 마셔야 한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귀족다운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밖에 없다.

    

엘라 휠러 윌콕스(Ella Wheeler Wilcox, 1850-1919)는 미국의 시인이다. 그의 유명한 작품은 <열정의시>(Poems of Passion)이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시는 “고독”(Solitude)인데, 그 시는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 울어라, 너 혼자만 울 것이다.”로 시작한다. 

엘라 휠러는 1850년 위스콘신 주 존스타운의 농장에서 네 자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가족은 곧 메디슨(Madison)으로 옮겨갔다. 이른 나이에 시를 쓰기 시작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이미 시인으로 유명해졌다.
그녀의 가장 유명한 시 “고독”은 1883년 1월 25일자 뉴욕 선(The New York Sun)지에 최초로 소개되었다. 이 시의 영감은 메디슨에서 열린 주지사 취임 축하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할 때 찾아왔다. 그녀가 축하행사장에 갈 때 건너편에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울고 있었다. 엘라 휠러는 그녀 옆에 앉아서 위로하였다. 
그들이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시인은 의기소침해서 그 축하 자리에 참석할 수 없었다. 그녀가 거울에서 자신의 빛나는 얼굴을 보았을 때 그녀는 갑자기 슬픔에 잠긴 과부가 떠올랐다. 그 순간 시인은 “고독”의 도입부를 썼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 것이다;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시인은 이 시에서 운명에 맞서 당당하게 설 것을 주문한다.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곳은  ‘낡고 슬픈 세상’이다. 울고 탄식하는 이들이 도처에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고난과 슬픔을 디딤돌로 삼아야 하고 비통한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키라고 시인은 말한다. 문을 닫고 스스로 외톨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눈물을 닦고 이제 축제를 열어야 한다. 구름 뒤에 감추어진 태양을 소망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시인은 거듭 말한다. 더 이상 운명의 족쇄에 자신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이 시는 우리나라에서 영화 <올드보이> 중 오대수의 대사로 유명해진 시이다. 그녀의 자서전 <세상과 나>(The Worlds and I)는 시인이 죽기 1년 전인 1918년 세상에 나왔다.


송광택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 편집 고문
바울의 교회 글향기 도서관 담당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계간 국제문학 신인작품상 심사위원
고정필자 : 
유럽 크리스천신문, 월간 신앙세계, 월간 교사의 벗 '테마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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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들소리신문 독서칼럼, 한통신문 자문위원 & 인문고전 북리뷰 고정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