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배우는 겁 없는 앙상블(2)
글로 배우는 겁 없는 앙상블(2)
  • 전영훈
  • 승인 2018.10.09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사람의 예배음악사역자를 위한 워십스토리

 

지난 번 한 사람의 예배음악사역자를 위한 워십 스토리 5번 째 글인 앙상블(1)을 쓸 때, 앙상블을 글로만 배우는 것의 난해함에 대한 기우가 결국은 현실(?)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앙상블의 두 번째 꼭지를 꼭 써야할까 아주 잠시 고민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어렵게 꺼낸 이야기는 잘 마무리를 지어야하고, 칼을 뽑았으면 동생 연필이라도 깎아야 하는 법! 그리고 부족하지만 정말 이 부분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신 선교사님들이나 예배자들이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설명을 이어가보려고 합니다. 

그 대신 제목을 1편의 고민을 담아 살짝 소심하게 ‘글 배우는 겁 없는 앙상블(2)’로 다시 바꾸어 정해보았습니다.

지난번에는 악기의 특성과 음역대, 그리고 각 악기의 연주 시 요구되는 고유의 역할들을 간단히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꼭지에서는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송폼(Song form), 두 번째는 코드와 리듬, 세 번째는 곡 해석입니다.

 

1. 송폼

노래의 구성인 송폼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몇 가지 음악용어에 대해 설명해드리고 싶습니다.
노래의 의미를 가진 가장 작은 단위를 우리는 일반적으로 동기’(Motive)’라고 합니다. 이 동기는 2마디로 이뤄져 있구요. 일반적으로 노래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음의 집단이라고 할 수 있죠. 기본적으로 흡입력이 있고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동기가 한 노래의 전반적인 성패를 가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많이 아는 찬송가 중에 베토벤이 작곡한 “기뻐하며 경배하세”의 경우 이 짧은 두 마디의 외침이 이 노래 전체를 뒤덮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기가 강렬하다가는 말을 요즘 말로 표현하면 후크성이 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동기가 2개 모여 4마디로 이뤄진 것을 ‘프레이즈(악절:Phrase)’라고 합니다. 프레이즈에서는 동기가 2개가 모여서 좀 더 큰 해석을 가져오게 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한글가사를 기준으로 본다면, 동기로는 하나의 완벽한 문장을 구성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프레이즈로는 하나의 문장이 거의 완성되어 완벽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런 프레이즈를 두 개 모아서 8마디의 ‘큰악절(Period)’을 구성하는데, 우리가 보통 노래에서 ‘도막’이라고 부르는 단위입니다. 한 도막 형식(8마디), 두 도막 형식(16마디) 기억나시죠? 도막은 음악의 의미를 전체적으로 담을 수 있는 완전한 단위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조금은 딱딱할 수 있으나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니까 기초적인 음악이론을 이렇게 살짝 짚어보았는데요. 이제부터는 조금 현장의 방식으로 송폼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아래에 간단하게 정리해놓은 표를 우선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찬양의 경우 보통 이런 형식으로 곡이 구성되구요. 짧은 노래 안에 반복되지만 간결하고 중요한 메시지를 담을 경우 보통 한도막(8마디)((ex)우리에게 향하신,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이나 두 도막(16마디) 형식을 사용합니다. 

이런 찬양 형식은 노래 자체의 세밀하고 복잡한 서술구조에 의존하기 보다는 선명하고 강렬한 선언, 즉 ‘여호와는 선하시다. 삶의 주인은 주님이시다 ’ 등의 선포를 담아 반복하면서 찬양 중에 예배자들이 개인적인 묵상으로 들어가 가사의 내용을 주체적으로 자유롭게 확장하는데 강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간증이나 스토리를 담아 마치 한 편의 설교를 듣는 듯한 디테일한 메시지들을 전달하기 위한 곡일 경우 24마디나 32마디 그리고 그 이상까지 구성되기도 하는데((ex)주는 다 아시죠, 우리 때문에), 이런 곡들은 작곡자가 길어 올린 깊은 묵상의 이야기들을 함께 맛보며 적용에 도움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께 곡을 실례로 송폼의 전개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고 싶은데, 저작권을 감안하여 제가 소망의 바다 민호기 목사님과 함께 만든 곡 ‘십자가의 전달자’를 예를 들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악보에서 A , B 형식으로 쓴 것은 보통 예배음악사역팀에서 전체적인 송폼을 표기할 편의상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위의 십자가의 전달자의 경우 송폼을 표기할 때엔 일반적으로 A-A`-B-A-A`-C 과 같이 합니다. 그리고 ‘/ ’ 로 표기한 부분은 곡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해석하고 싶을 때 8마디를 둘로 나누기 위한 표시입니다. 이런 표기법에 따라 우리가 알고 있는 찬양들을 예를 들어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도식화해서 악보 맨 위에 표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몇 곡을 이어서 부르실 때 아예 A지 한 장에 간단하게 곡 순서만 기록해두어도 조금 더 전체적인 흐름을 잘 파악하면서 찬양인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코드와 리듬

음악을 풍성하게 하는 두 가지 대표적인 요소는 좋은 코드와 리듬입니다. 하지만 이 꼭지에서 이 두 가지를 모두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핵심적인 부분만 저만의 방식으로 여러분과 함께 짚어보려고 합니다. 

1) 코드

저는 작곡가이지만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가대를 학생부 때 매주 섬겼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음악수업이 있었구요. 피아노는 거의 독학으로 익혔는데, 피아노를 아예 모를 때 교회 누나에게서 배운 딱 세 가지 코드.. 이렇게 세 가지가 음악의 1도 모르는 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토대가 되어주었습니다. 아.. 가장 중요한 걸 하나 빠뜨렸는데 제가 사랑했던 모든 음악들은 저의 가장 훌륭한 스승님들이 되어주셨습니다. 

사실 코드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집에 사놓은 화성학 책만 10권이 넘지만 그것을 책으로 공부하거나 이론으로 레슨을 받는다 해도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이해나 적용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코드를 정리하고 공부하였습니다.

①먼저 가장 쉬운 C코드의 진행을 연습했습니다. 바로 교회 누나에게서 배웠다는 세 가지 코드는 C, F, G입니다. 도미솔, 파라도, 솔시레,,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기본 3화음.. 정겹죠?

이 코드로 우선 모든 곡을 일단 연주해보았습니다. 조금씩 어색한 부분은 있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도전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께서는 꼭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 안되면 C코드 하나로만 전 곡을 연주해보십시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이 세 개의 코드를 노래에 맞게, 혹은 자신의 느낌에 따라 번갈아 바꾸어가면서 자유롭게 연주해보시기 바랍니다. 틀려도 괜찮습니다. 어려운 코드는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②그러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왜 어떨 때는 C-F-G-C로 가고, C-G-F-C로 갈까? 그리고 왜 어떤 곡은 C로 끝나지 않고 F로 끝날까?’ 코드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머리로가 아니라 느낌으로 계속 느껴보려고 하니 작곡자가 의도한 것이 조금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습니다.

③이 세 코드로 계속 치다보니 좀 지겨워져서 코드가 복잡한 악보들을 뒤적여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악보의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조금 더 좋은 느낌이 나는 코드들을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Am, Dm, Em 같은 코드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코드들이 중학교 때 배웠던 기본 3화음의 나란한조라는 사실에 반가웠습니다. 라도미, 레파라, 미솔시.. 반주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맨 위의 음들이 없어지고 맨으로 두 계단 내려가는 음들이 추가되며 또 다른 느낌의 코드가 저에게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원래 가지고 있었던 C,F,G코드에 Am, Dm, Em를 추가해서 드디어 저는 코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드를 공부할 수 있는 악보를 뒤져서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괜히 순서를 일부러 바꿔서 쳐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저는 고민했습니다. ‘왜 어떤 곳에서는 G를 치는데, 어떤 곳에서는 Em를 칠까? 왜 어떨 땐 C-G-C로 진행하고 어떨 땐 C-G-Am로 칠까?’

그리고 악보의 음악들을 들으면서 메이져 코드와 마이너 코드를 적절하게 섞어서 제 마음대로 연주해보기 시작했습니다.

④그렇게 치다보니 또 뭔가 심심해지는 타이밍에 평소부터 궁금했던 하나의 코드가 제대로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 가 뭐지? 왜 코드를 둘로 나눠 놓았을까? 저건 어떻게 치는 걸까?’. 정말 이번에는 너무 어려워서 아예 이 코드가 쓰이는 음악의 피아노 악보집을 샀습니다. 그리고 더듬더듬 그 코드가 걸려있는 악보의 음표부분을 피아노로 쳐보았습니다. 그렇게 들어보니 맨 왼쪽 아래 음이 달랐습니다. 아하, 생각해보니 학교에서 배웠던 ‘전위’가 생각이 났습니다. 맨 아래 음을 3도 올려서 연주하는 것.. 특이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매력적이라 어떤 날은 하루 종일 피아노 앞에서 전위코드만 계속 쳤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 앞뒤로 있는 코드의 위치 때문에 많이 헷갈렸지만 자꾸 반복하니 어느 정도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전위코드가 많이 나오는 음악을 열심히 들으면서 전위코드를 어디쯤에 쓰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들으면서 혼자 작곡할 때 전위코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위의 내용이 조금은 산만하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쩌면 저와 같은 고민의 궤를 가지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껴지시는 지점이 있으리라 생각이 돼서 이렇게 써보았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도 이런 방식으로 코드 옆에 붙어 있는 2와 7같은 숫자, #, +, -의 의미를 알아갔습니다. 그리고 C코드보다 조표가 많이 붙어서 훨씬 어려운 코드들을 C코드의 진행 순서를 토대로 아예 ‘C-F-G(1-4-5)’ 는 ‘D-G-A(1-4-5)’라는 식으로 아예 외워버렸습니다.

알고 보니 그것이 조옮김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노래의 흐름만 알면 처음에는 C코드로 연주할 수 있다가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스케일에서 바로 연주할 수 있는 흐름을 익히게 된 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라 조심스럽지만 코드 공부를 원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에 나와 있는 곡들을 들으시면서 종류별로 어떤 코드로 진행이 되는지 송폼을 이용해서 코드 진행을 정리해보시는 것도 그 음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리듬

리듬 또한 음學(학)의 측면보다는 조금 더 직관적으로 설명을 드리고 싶은데요. 현대 예배음악의 리듬은 크게 4비트, 8비트, 16비트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말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4비트는 주로 4분 음표가 많이 나오는 거구요, 8비트는 8분음표, 16비트는 16분음표가 많이 나오는 음악이라고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리듬의 요소에는 템포와 그루브가 있습니다. 템포는 리듬의 뼈대가 되는 기본 박자를 뜻합니다. 일정하고 정확함이 생명이죠. 그리고 그루브는 리듬의 해석을 뜻합니다. 리듬은 음과 음 사이에 발생하는 움직임과 해석입니다. 조금 부드럽게 움직일 수도 있고, 또 격렬하게, 혹은 변칙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걸음걸이를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한걸음을 내딛은 후에 다음 한걸음까지 연결되는 방식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기분마다 다릅니다. 그 두 걸음 사이에 옮겨지는 걸음의 방식과 해석이 바로 리듬이고 그루브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 지휘자와 힙합 가수가 무대에 올라오기 위해 걸어나오는 모습만 생각하셔도 어떻게 그루브감이 다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리듬 훈련은 템포와 그루브 이 두 가지 요소 사이를 오가면서 이뤄집니다. 템포가 흔들리면 그루브는 무질서한 방종의 길을 걷게 됩니다. 혹은 템포에만 묶이게 되면 음악은 마른 막대기처럼 무미건조하고 딱딱해집니다. 이 두 가지 사이를 오가는 훈련을 계속 이어갈 때 일정하고 정확하면서도 그루브감 있는 음악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두 가지 연습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메트로놈을 켜놓고 리듬을 1/2로 쪼개어 타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요즘 핸드폰으로도 좋은 메트로놈이 많으니 꼭 연주 시 사용하는 데 익숙해지시기 바랍니다. 라이브로 연주하는 것을 들어보면 굉장히 잘하게 보이는 밴드라도 메트로놈에 익숙하지 않으면 레코딩을 하게 되는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저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드러머를 중심으로 메트로놈을 꼭 사용하시면서 연습하시는 훈련을 멈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리듬을 1/2를 쪼개라는 말은 예를 들면 4비트의 음악이면 일부러 8비트로 리듬을 타면서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리듬은 조금 더 잘게 쪼개어 탈 때 훨씬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한 마디를 마치 화살의 줄을 당겼다가 놓는 방식으로 그루브감을 연습해보십시오. 예를 들어 4/4박자의 경우 1-2-3-4 박이 단순히 똑같은 힘과 크기로 연주되는 것이 아니라, 중-약-강-약의 느낌으로 연주되는 것을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음과 음의 연결이 막대그래프처럼 직각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곡선으로 다 이어진다는 상상을 해보세요. 이 말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치 화살의 줄을 천천히 당겼다 풀었다 하는 긴장과 이완의 연속을 노래의 해석 안에 집어넣을 때, 노래는 마치 오래 삶겼지만 퍼지지 않고 쫄깃쫄깃하게 식감이 살아있는 면처럼 우리의 입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3) 원 포인트 곡해석

마지막으로 곡 해석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같은 사건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에도 해석과 표현에 따라 전혀 다른 임팩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일상 속에서도 많이 경험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말하는 자나 노래하는 자의 자기몰입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감정만 충만하다고 해서 그 이야기를 듣는 이의 마음까지 감정이 충만해지지는 않습니다. 그것 또한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나 어떤 면에서 예술작품은 기술적으로 훌륭하게 디자인이 되지 않으면 창조자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은 설교나 찬양에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디자인된 스토리텔링이 없을 때 그 설교나 찬양은 그저 울리는 꽹과리로 끝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특별히 저는 어떤 훌륭한 설교라도 우리는 설교를 들을 때 모든 문장과 내용을 빠짐없이 기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보통 그 설교의 핵심 클라이막스에 해당되는 한 문장이나 단어, 혹은 한 에피소드를 기억합니다. 노래도 마찬가지인데요. 노래 속에 모든 음표와 마디가 주인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멜로디는 주인공의 역할을 하고, 또 어떤 멜로디는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지만 오히려 주인공을 더 빛나게 해줘서 노래의 전체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여기서 소제목을 ‘원 포인트 곡해석’이라고 붙어보았습니다. 동기와 프레이즈가 모여 벌스와 후렴을 이루고 그것이 하나의 곡으로 완성될 때 이 모든 과정은 마치 우리가 하나의 산을 오르는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국어시간에 배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줄여서 기승전결이라는 구조는 음악의 장르마다 조금씩 흐름의 스타일이 다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표를 한 번 그려보았습니다. (참고곡은 십자가의 전달자입니다.)

다음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미리 머릿속에 그려두고 이야기를 앞에서 풀어나가 줄 때 가장 중요하게 전달되어야 하는 메시지는 보호되고 강조됩니다. 클라이막스를 좀 더 세게 때려주기 위해 계속 강도를 높일 것만이 아니라 앞부분의 강도를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벌스 부분을 감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조금은 긴장감을 가지고 연주했다면 후렴에서는 긴장감을 이완시켜주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그를 위해 어떨 땐 화성을 강조하고, 어떨 땐 리듬을 강조하고, 어떨 땐 볼륨을 조금 더 강조하는 등의 기술들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백조가 우아하게 물 위를 떠다니기 위해 발을 열심히 젓고 동시에 몸의 중심을 세밀하게 잡아주면서 모든 근육을 디테일하게 사용하듯이 우리의 예배음악사역도 때로는 이렇게 기술적으로 세밀한 분석과 접근이 필요한 것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영훈
싱어송라이터로 CCM그룹 소망의 바다에서 활동했고, 침례신학대학원, 백석예술대학, 서울종합예술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현재 서울 삼일교회 청년사역 담당목사로 섬기고 있다. 사람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며 디아스포라 리더십을 세우는 선교적 교회 사역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