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이 당신의 것
매 순간이 당신의 것
  • 송광택
  • 승인 2018.07.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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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이 당신의 것_   안젤름 그륀 

많은 이들이
이미 주어진 삶을 붙들 생각은 하지 않고
정말 잘 살 수 있을 '언젠가'를 위해 스스로를 다그치고는 한다.
그들에게는 오늘이 그 날을 위한 준비 기간일 뿐이다.
 
나중에 즐기면 된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미루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신에게 기회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그런 기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더디게 찾아온다.
게다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자신이 얼마 동안 살지 알 수 없으며,
어떤 삶이 허락되어 있는지 신의 뜻을 헤아릴 수 없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하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냐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을 활짝 열고
넓은 마음으로
매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
 
삶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삶 그 자체를 사는 데 있다.
따라서 삶이란 많이 체험하고 노동 후에 즐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이란 순간을 사는 것이며
마음이 원하는 것을 따르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현존하는 것을 인지하고 삶의 비밀을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삶이다.

시간이란,
최대한 이용해야 할 부족한 재산이 아니라
신과 하나가 되는 장소이다.
신에게 시간은 정지되어 있다.
그것은 흘러가는 것이지만 또한 영원과 같다.
순간을 살며 시간을 충만하게 보낼 줄 아는 사람은,
충만한 자신을 감지할 수 있으며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카르페 디엠!

안젤름 그륀(Anselm Grün, 1945- )은 독일 륀의 융커하우젠(Junkershausen)에서 태어난 베네딕트 수도회의 신부이자 영성 작가이다. 그는 수도원 전통을 깊이 있게 연구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3백 권 이상의 책을 썼는데, 주로 영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의 저서는 30여 개 언어로 1천 5백만 권 이상 팔렸다. 뿐만 아니라 그는 유명 강사이며 영성 삼담가이다. 철학, 신학,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1974년 <구원의 십자가를 통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가톨릭 신학자 칼 라너(Karl Rahne)의 신학에 관한 연구였다.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들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안젤름 그륀 신부는 우리 시대의 가장 많이 읽히는 영성작가이기도 하다

<매 순간이 당신의 것>은 안젤름 그륀의 ‘일상 영성’을 보여준다. 그의 시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여기서 ‘사회’는 오역이다. 본래의 의미는 고인이 된 시인들을 사랑하고 기리는 ‘동아리’라는 의미이다. 필자 주)에 나오는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떠올리게 한다. ‘카르페 디엠’은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Horatius)의 라틴어 시의 한 구절이다.
라틴어 카르페(Carpe)는 ‘즐기다, 잡다, 사용하다’라는 의미이고, 디엠(diem)은 ‘날’을 의미한다. 따라서 ‘카르페 디엠’은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Enjoy the moment.) 또는 “현재를 잡아라”라는 뜻이다.
시인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이미 주어진 삶을 붙들 생각은 하지 않고, 정말 잘 살 수 있을 ‘언젠가’를 위해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다. “그들에게는 오늘이 그 날을 위한 준비 기간일 뿐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을 활짝 열고 / 넓은 마음으로 / 매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삶의 목표는 ‘삶 그 자체를 사는 데 있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것을 인지하고 삶의 비밀을 발견하는 것이 / 진정한 삶이다.”
따라서 “순간을 살며 시간을 충만하게 보낼 줄 아는 사람은 / 충만한 자신을 감지할 수 있으며 /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안젤름 그륀은 <노년의 기술>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지나간 젊음을 슬퍼하는 사람이 진정한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현재의 삶을 즐기는 사람은 삶의 예술가라고 칭해야 할 것이다.”

시인은 아마도 롱펠로우의 <인생찬가>에 공감하리라.

행동하라, 살아 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안에는 마음이, 머리 위에는 하나님이 있다.
 (롱펠로우의 인생찬사 A Psalm of Life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