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송광택
  • 승인 2018.06.29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_ 나딘 스테어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그리고 좀 더 바보가 되리라.

되도록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지 않으며

보다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더 자주 여행을 다니고

더 자주 노을을 보리라.

산도 가고 강에서 수영을 즐기리라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고 콩 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 고통은 많이 겪어도

고통을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보라, 나는 매 순간을,

매일을 좀 더 뜻 깊고 사려 깊게 사는 사람이 되리라.

, 나는 이미 많은 순간들을 마주했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런 순간들을 많이 가지리라.

그리고 순간을 살되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리라.

먼 나날만 바라보는 대신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리라.

 

지금까지 난 체온계와 보온물병, 비옷, 우산 없이는

어느 곳에도 못 가는 사람이었다.

이제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보다 간소한 차림으로 여행길을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지내리라.

춤도 자주 추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더 많이 보리라.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이란?

 

시인은 이제 나이 들어 관조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았다. 안달하고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던 날들을 떠올렸다. 숨 가쁘게 달리기도 했고 큰 고통 가운데 주저앉을 때도 있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실수 없이 만반의 준비를 하느라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버린 경우도 있었다.

 

이제 지난날을 저 너머 마을을 바라보듯이 회상하면서,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라고 말한다.

 

<바보 예수>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주목을 받았으나, 일부 사람들로부터 예수님을 바보라고 부르는 것이 매우 경건치 못하며 심지어 신성 모독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물론 저자는 바보라는 단어를 통해서 예수님을 경멸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 충격적인 단어를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옛적의 광대나 바보처럼 예수님이 그 시대의 자기 의와 교만을 해체시키신 놀라운 방식을 직접 바라보도록 했다.

 

시인은 좀 더 바보가 되리라고 다짐한다. 너무 심각해지는 것도 피하고 많은 기회를 붙잡아야겠다고 결심한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지내리라. / 춤도 자주 추리라. /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 데이지 꽃도 더 많이 보리라.”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바람에 흔들리는 들판의 백합을 바라보셨고, 너무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긴다고 비난을 받은 별난 분이기도 했다. 예수님은 매혹적인 이야기꾼이기도 하셨는데, 그분이 사용하는 비유는 매우 예술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종종 유머러스했으며 유쾌하기도 했다. 그 분은 사명을 가진 자로 사셨지만 동시에 시인의 마음을 품고 행복하게 사셨다.

 

시인의 소박한 소망을 담은 이 시는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이끈다. 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할까?

 

 


송광택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 편집 고문
바울의 교회 글향기 도서관 담당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계간 국제문학 신인작품상 심사위원
고정필자 : 
유럽 크리스천신문, 월간 신앙세계, 월간 교사의 벗 '테마독서',
주간 기독신문 '힐링독서' 북리뷰, 주간 크리스천투데이 인문고전 북리뷰
주간 들소리신문 독서칼럼, 한통신문 자문위원 & 인문고전 북리뷰 고정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