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슬로기온(Proslogion) 캔터베리의 안셀무스
프로슬로기온(Proslogion) 캔터베리의 안셀무스
  • 정현욱
  • 승인 2018.06.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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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면서

안셀무스의 간략한 생애와 사상은 앞선 책인 <모놀로기온>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모놀로기온>에서 안셀무스는 이성으로만 절대자인 하나님을 증명하려 했습니다. 현대 철학의 논리로는 빈약하지만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발상이었고, 후대에 일어났던 수많은 위대한 학자들의 디딤돌의 역할을 합니다. <프로슬로기온><모놀로기온>을 쓴 뒤 자신이 전개한 논리가 만족스럽지 못해 새로운 방식으로 하나님의 존재방식을 변증한 것입니다. 그러나 <프로슬로기온>을 읽어보면, <모놀로기온>과 같은 딱딱하고 지루한 논증 방식이 아닌 경건한 기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논증 방식이 아닌 하나님을 묵상하고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우리는 <프로슬로기온>을 통해 안셀무스가 하나님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했는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으로 알려진 이 책은 하나님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믿기 위해서 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서 믿습니다. 왜냐하면 만일 믿지 않는다면 알 수 없으리라는 것도 믿기 때문입니다.”

 

제목을 <프로슬로기온>이란 정한 것도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 있는 존재임을 말하고 위해서입니다. 그는 이성을 통해 하나님을 추구해야 하지만 믿음은 하나님의 계시에 의존하며 사람은 다만 그것을 믿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책 안으로 들어가 직접 안셀무스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번 책은 공성철이 번역한 한들출판사의 <프로슬로기온>을 사용했습니다. 문장은 그대로 옮길 경우 “ ”[ ]를 사용하였고, 나머지는 제가 자의적으로 요약했습니다.

 

2. 구조와 요약

구조를 살펴보면 모두 2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고, 1장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묵상을 나머지 25장은 모두 1장의 종속절로 엮어 놓았습니다.

 

서론 1
하나님의 존재증명 2-4
하나님은 최고선 5-25
결론 26

 

 

서문

하나님은 참으로 존재하시며, 그는 최고선, 곧 그는 다른 것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만물은 자신들이 존재하기 위해서 그리고 선하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를 필요로 하는 최고선이며, 우리가 신적 본질에 관해서 믿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하나님은 바로 그것이다.”

 

하나님의 존재 증명(2-4)

! 인생이여 잠시 동안 너의 일을 떠나 하나님을 찾게나.
주님이여 어디에도 계시지 않으면 어디서 당신을 찾을 수 있습니까? 우린 어떻게 당신의 얼굴을 구해야 합니까? 당신을 사모하지만 당신이 계신 곳을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은 나를 조성하셨고 또 나는 만드셨으며 내 모든 좋은 것을 나에게 가져다 주셨지만 나는 아직도 당신을 모르옵니다.”

, 하나님을 떠난 비참한 자들이여. 선을 구하지만 놀람을 얻는구나. 나로 당신을 구하도록 가르치시고, 구하는 자에게 당신을 허락하소서.

왜냐하면 나는 당신이 가르치시지 않으면 당신을 구할 수 없고, 당신이 주시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믿기 위해 알려하지 않고 알기 위해서 믿나이다. 왜냐하면 내가 믿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도 믿기 때문입니다.”
[Neque enim quaero intelligere ut credam, sed credo ut intelligam. Nam et hoc credo: quia 'nisi credidero, non intelligam]

 

주님이여 나에게 믿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우리가 믿는 주님은 그보다 더 큰 것을 생각할 수 없는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이 생각을 한다며, 생각은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하나님은 없다고 생각할 수 없는 분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으로 하나님이 없다 합니다. 이미 생각하고 있는 하나님을 없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을 보십시오.

 

선하신 주님이시며, 감사합니다. 먼저 믿음을 주셔서 믿게 하시고 이제는 깨우쳐 주시기까지도 하셔서, 이제는 당신이 계신다는 것을 내가 믿지 않으면 나는 깨달을 수 없다는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최고선(5-25)

하나님은 더 큰 것을 생각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스스로 홀로 존재하시며 만물을 만드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몸이 아니지만 모든 존재를 아십니다. 육체를 가진 자들의 깨닫는 방식과 는 전적으로 다릅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만 죄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하실 수 없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아무 것도 무능력으로 인해서는 할 수 없으시기에 더욱 참되시며 아무 것도 당신에게 대적할 수 없나이다.”

 

또한  불쌍한 자를 구하시고 당신의 죄인들을 용서하기에 당신은 자비로우십니다. 동시에 자신은 아무런 불쌍함에 휘말리지 않으시기에 당신은 [당신에게] 자비하지 않으십니다.”

 

가장 공의로우면서 죄인들을 용서하십니다. 무엇이 의로움입니까?

만일 행한 대로 갚으시기만 하고 용서하지 않기 때문에 선하다면, 그리고 선한 자들을 만들되 선하지 않은 자들로부터는 만들어도, 악한 자들로부터는 만들지 않는다면 정당하지 않은 겁니다. 그러므로 정당한 것은 악한 자들을 용서하고 악한 자들로부터 선한 자들을 만드시는 방식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악인들을 정의롭게 처벌하고 용서도 할까요? 당신은 최고로 의로운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의로우심에서 자비가 생겨납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왜 볼 수 없습니까? 우리의 마음을 밝혀 당신을 보게 하소서. 우리가 당신을 볼 수 없는 것은 당신이 숨어 계시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어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측량할 수 없는 것은 당신이 멀리 계시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편협함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보다 더 큰 것을 생각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당신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나는 당신을 보지 못합니다.
나는 당신 안에서 움직이며 거하나이다. - 그런데 당신에게 다가갈 수 없나이다.
내 안에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당신은 계시는데 나는 당신을 느끼지 못하나이다.]

 

주님, 당신의 얼굴을 구하오니 당신의 얼굴을 내게 돌리지 마소서. 나를 당신께 돌이키소서. 내 마음에 당신을 생각하게 하시고, 당신으로 옷 입게 하소서. 당신은 분리되지 않은 하나이며,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 계십니다. 당신은 모든 곳에 계시고, 언제나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장소에 있고, 시간에 갇혀 있습니다. 당신은 선이십니다. 하나님 아버지, 말씀이신 당신의 아들, 또한 두 분에게 발출하신 성령이십니다. 동일한 사랑으로 하나이십니다.

 

모두이며, 하나이고, 전체이며, 홀로 선인 바로 그 필연적인 하나입니다.”

 

그러니 오직 하나님을 향유하고 누리라. 하나님을 사모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복된 삶이여.

 

결론(26)

나의 하나님이시며 나의 주님이시여, 내 소망이시며, 내 마음의 즐거움이시며, 이 기쁨이 바로 당신께서 당신의 아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그 기쁨인지 내 영혼에 말씀해 주소서.”

 

당신에게 복을 받은 자들의 행복이 얼마나 큰지요. 그러나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없고, 귀로 듣지 못했고, 마음에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여 간구하나이다.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당신을 사랑하여 당신을 즐거워하게 하소서.

 

그러므로 그 때까지 내 정신이 묵상하며
그러므로 내 입이 간구하게 하소서.
그것을 내 마음이 사랑하게 하시고
내 입이 전하게 하소서
내 육체가 마시게 하소서
나의 온 존재가 사모하게 하소서.

내 주님의 즐거움에 들어가기까지 말입니다. 그는 셋이며 하나이신 영원히 찬송 받으실하나님이시나이다. 아멘.

 

3. 나가면서

안셀무스의 <프로슬로기온>은 과연 명저입니다. 경건할 뿐 아니라 치밀한 논리를 따라 하나님께 간구하며 추구합니다. 이성을 과도하게 신성시한 것을 제외한다면 안셀무스는 위대한 성인이 분명합니다. 그는 믿음을 이성을 위에 두었고, 믿기 위해 이성을 사용했던 것입니다. 이해하기 위해 이성을 사용한 어거스틴과 우선순위가 바뀌었지만 하나님을 열망하는 그의 열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중세의 고전 가운데 단 한 권을 읽어야 한다면 안셀무스의 <프로슬로기온>을 추천합니다.

 


정현욱
책이라면 정신을 못차리는 책벌레이며, 일상 속에 담긴 하나님의 신비를 글로 표현하기 좋아하는 글쟁이 목사다. <생명의 삶 플러스> 집필자이며, 한국컴퓨터선교회 및 여러 기독교 신문과 출판사 서평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