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석류처럼 빛나는가
내 인생은 석류처럼 빛나는가
  • 송광택
  • 승인 2018.06.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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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_ 폴 발레리

 

넘치는 알맹이들에 못 이겨
반쯤 벌어진 단단한 석류들
자신의 발견물로 터질 듯한
최고의 이마들을 보는 것 같구나

 

너희가 견뎌 온 나날의 해가
, 입벌린 석류들아
오만으로 다져진 너희로 하여금
루비 칸막이를 찢게 하였을 때

 

껍질의 건조한 금빛이
어떤 힘의 요구에 따라
과즙의 빨간 보석들을 터뜨릴 때

 

이 빛나는 파열은
내가 지녔던 영혼더러
자신의 은밀한 건축물을 꿈꾸게 한다

 

 

 

 

폴 발레리(Ambroise-Paul-Toussaint-Jules Valéry, 1871-1945)는 프랑스의 시인, 수필가, 철학자이다. 그는 또한 예술, 역사, 음악, 그리고 당대의 사건들에 관심을 가졌다.
남부 프랑스의 세트에서 출생하여 몽펠리에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였으나, 건축·미술·문학에 뜻을 두었다. 발레리는 여러 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대학에서 법을 공부한 후 주로 파리에서 생활했다. 그는 파리에서 시인 말라르메(Stéphane Mallarmé) 밑에서 상징시를 배웠다.

그후 1917<젊은 파르크>를 발표하고, 1922년 그 동안의 시를 모은 시집 <매혹>을 발표하여 시인으로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 후부터는 시는 쓰지 않고 산문과 평론으로 계속 이름을 떨쳐, 마침내는 20세기 전반기의 유럽을 대표하는 최고의 지식인이 되었다.

1925년 폴 발레리는 프랑스 지식인들의 학술 단체인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의 회원이 되었다. 그후 그는 프랑스 사회에서 지칠 줄 모르는 연설가와 지성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유럽을 여행하면서 문화와 사회 전반의 문제들에 관해 강의를 했다.

발레리는 1894년부터 죽을 때까지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몇 시간 동안 과학적 방법론과 의식 및 언어의 본질에 대한 묵상에 잠겼으며, 자신의 단상과 잠언들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그의 놀라운 성취인데, 나중에 유명한 노트>(Cahiers/ Notebooks)로 출판되었다.

그는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에서 문화적 문제에 관해 프랑스를 대표했고 여러 위원회에서 일했다. 1945년 프랑스에서 세상을 떠난 그는 고향 세트(Sète)의 공동묘지에 묻혔다. 발레리가 100편이 채 안 되는 시를 발표했지만, 평론가들은 그를 프랑스의 마지막 상징파 시인으로 여긴다.

 

<석류>에서 독자는 상징파 시인 폴 발레리를 만난다. 발레리는 넘치는 알맹이들에 못 이겨 / 반쯤 벌어진 단단한 석류들 주목한다. 시인은 석류의 빛나는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그 아름다움은 과즙의 빨간 보석들을 보여주기 위해 빛나는 파열을 감행하였기에 더욱 빛난다.

시인은 석류를 보며 자신의 영혼이 성취해야할 은밀한 건축물을 떠올린다. 그리고 보석 같이 아름다운 성취가 오랜 인고의 나날들의 결과물임을 재확인한다.

석류나무가 바람과 이슬과 햇살로 빛깔을 다듬고 열매를 준비하듯이 시인은 우리 각 사람이 자신의 내면에 석류처럼 아름다운 은밀한 건축물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송광택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 편집 고문
바울의 교회 글향기 도서관 담당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계간 국제문학 신인작품상 심사위원
고정필자 : 
유럽 크리스천신문, 월간 신앙세계, 월간 교사의 벗 '테마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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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들소리신문 독서칼럼, 한통신문 자문위원 & 인문고전 북리뷰 고정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