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은 마음가짐·태도에 영향… 목회에도 디자인 접목시켜야”
“색깔은 마음가짐·태도에 영향… 목회에도 디자인 접목시켜야”
  • 국민일보
  • 승인 2018.04.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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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양 모자이크 십자가로 ‘색채치료’ 하는 장규순 교수
장규순 동서울대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16일 경기도 성남시 학교 작업실에서 한국 전통문양이 결합된 십자가를 소개하고 있다. 성남=강민석 선임기자
장규순 동서울대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16일 경기도 성남시 학교 작업실에서 한국 전통문양이 결합된 십자가를 소개하고 있다. 성남=강민석 선임기자

 


장규순(54) 동서울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한국 전통문양과 십자가를 결합한 작품을 보급하는 학자다. 16일 경기도 성남시 학교 작업실에서 만난 장 교수는 “한국교회가 색채와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목회에 접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한복과 창호문 이미지를 적용하고 오방색(황청백적흑)을 사용한 십자가를 보급하고 있다. 그는 “한국 고유의 색으로 만들어진 십자가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색채치료, 컬러 세러피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컬러 세러피의 원리는 색이 가진 고유의 파장과 에너지로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북돋는 것”이라며 “신경 안정에는 파랑, 혈액 순환에는 빨강, 우울할 때는 분홍색이 도움이 된다. 보라색은 폐경기 여성의 자존감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색상이 기독교의 대표 기호와 만나면 고유한 가치를 담게 된다. 이를 테면 보라색 십자가는 평안을 주는 샬롬을, 창호문과 결합된 파란색 십자가는 선교의 창이 열리는 선교한국을 상징한다.

장 교수는 “실내 벽을 어떤 색깔로 칠하느냐에 따라 그 공간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달라진다”며 “그렇기에 교회 건축부터 주보 제작, 작은 전도용품 배포에 이르기까지 최소한의 색채 감각과 통일성,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교수는 고(故) 장을병 국회의원의 둘째 딸로 현재 서울 대길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완공된 대길교회의 일부 벽면을 페인트와 십자가만으로 재구성해 공사비를 절약한 경험이 있다.

장 교수는 “시멘트 벽면을 원색으로 도색한 뒤 한국 전통문양을 접목한 십자가를 걸고 조명을 비췄더니 무의미한 벽면이 전시실처럼 살아났다”며 “앞으로 한국기독교색채연구소를 만들어 미자립교회의 공간 구성, 색채 선정, 디자인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특허청 주최 발명특허대전 은상을, 2010년엔 특허청 ‘올해의 여성발명인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 전통문양과 결합된 십자가 보급을 위해 학내 벤처기업인 ‘크리에이터 장’도 운영 중이다. 

성남=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