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중독치료에 왜 영성이 필요한가?
[크리스찬북뉴스] 중독치료에 왜 영성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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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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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중독/올리버 j. 모건, 멀 R. 조던 편집/문희경/CLC
 

 

현재 한국교회와 기독교 심리상담계에서 영성과 중독은 모두 미지의 세계이고 어둠의 세계이다그리고 섣불리 아무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영역이다영성이든 중독이든 다른 무엇보다 오랜 시간을 요하는 영역이고 결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 영역이다그래서 매력도 없고 도전하는 사람이 적었고여전히 미지와 어둠의 세계이며또한 관심과 후원을 받기도 요원한 영역이다그럼에도 영성은 오래전부터 논란 가운데 있는 영역이고 중독은 현재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역이다.

 

어떤 영성심리(심층심리)학자는 중독을 영성의 실패로 정의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또한 본서에 등장하는 AA나 12단계 그룹들은 중독을 삼중 질환’, 즉 몸과 마음과 영의 질병으로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그동안(지금도한국교회 안에서는 중독이나 영성에 관한 주제를 다루는 곳은 신사도주의에 속한 교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그들은 말씀을 문자적으로그리고 믿음을 강조함으로 기도와 믿음(자기 확신)의 강화를 통한 에너지들을 통해 순간적인 증상들을 치료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중독자들에게는 거부하기 힘든 미끼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신사도주의의 은사자들은 영성과 중독에 대한 바르고 깊이 있는 지식이 없으므로 지속적 후속조치가 되지 않아 단회성의 이벤트나 해프닝으로 끝이 난다더욱이 이러한 이벤트적 현상이 나타나기 위해서도 내담자의 믿음(자기 확신)이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와 기독교심리학계는 보다 편하고 쉬운 영역에 집중함으로 사실은 영성과 중독에 무지한 상황가운데 있다얼마 전 모 기독교 심리상담 학회지에 실린 논문에서도 그리스도교 심리 상담가그리스도교 심리 상담 기관에서 영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적이었지만 실제 임상에서 영성적 관점과 돌봄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이것은 영성과 그 영성의 적용에 대해 한국기독교 심리학계에서도 무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더욱이 교회의 목회적 현장에서는 영성에 대해 더욱 정리가 되지 않은 혼탁한 상황 가운데존재론적 관점의 교리로 실존적인 영성을 다루어 영성의 실재에 대해 부정하고 비판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밖은 무서울 정도로 영성에 대한 연구와 중독에 대한 치료적 방법이 발전하고 있는데물론 거기에도 분명 가라지들이 넘쳐난다그럼에도 꾸준한 성장과 결과물들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도 중요한 핵심의 키워드는 실존 신학이다과학적 접근 방법의 중요성이다본서는 영성과 중독에 대해 인지정서가족문화여성주의신학행동 등의 다양한 학문적 관점의 논문들로 편집되어 있다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실존에서 근거하고 실존의 변화에 집중하여 방법을 모색한다는 점이다어떤 고정된 틀(교리)로 중독과 영성의 관계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중독의 치료에서 영성이 왜 필요한지그리고 영성을 어떻게 접근 할 수 있는지그리고 영성의 적용 결과들과 그 과정에 영성이 어떤 영향들을 끼쳤는지 그 이유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앞으로 중독 치료에 영성의 전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매뉴얼은 없다

 

목회와 상담을 계속해 오면서 느끼는 것은 매뉴얼은 없다라는 경험적 확신이다목회든 상담이든 매뉴얼로 진행되면 그것은 경영(목회)과 훈계(상담)가 되어버린다사실 나도 목회에서나 상담에서 매뉴얼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그러나 사람(목회의 대상)과 상처(상담의 대상)는 기계(사람)나 사건(상처)이 아니라 나와 동등한 독립된 인격이다그러므로 아무리 뛰어난 목회자이든상담가이든 성도의 신앙성장과 내담자의 증상들을 획일화시켜서는 안 된다그들은 각각 독립된 인격체임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그러므로 신앙의 성장이든마음의 치료이든 각자의 성장과 치료의 과정이 있다이 각자의 지문과 같은 독립된 인격이 바로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주신 영성(하나님의 형상)이다그러므로 목회를 하든 중독을 치료하든 그 사람의 방식을 파악하고존중하고그 사람의 영성이 온전해 지도록 돕는 것이 목회자와 전문가들이 해야 할 책임이다그러므로 본서에 등장하는 AA나 12단계 프로그램을 매뉴얼로 받아들이지 않길 바란다.

 

본서는 한국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한국 안에서 영성과 중독이라는 매우 희소한 책이라는 점에서부터 매우 가치와 의미가 있는데상담전문가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본서가 실존적 관점에서 쓰였으며상담과 치료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실존적일 수밖에 없음을 염두해 두시라는 것이다부디 본서가 한국교회와 그리스도교에 중독과 영성의 상관관계에 소중한 마중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

 


강도헌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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