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라
[이상훈]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라
  • 이상훈
  • 승인 2018.0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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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라.

21세기를 대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키워드 중 하나는 변화라는 단어이다.  4차 산업혁명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이전엔 결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발전과 혁신의 문 앞에 서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가 가져올 미래의 전망은 어떠할까?  한 때, 인류는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안전과 편리를 기대하며 미래에 대한 낙관적 모습을 상상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는 산산히 부셔져 버렸다. 인공지능과 로봇, 가상현실 이란 낯선 용어 앞에서, 현대인들은 앞으로 닥칠 대변환의 여파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모험의 여정, 그것은 마치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스크린 속에서 손 쓸 틈 없이 몰아치는 스펙타클한 영상과 사운드에 압도된 관중의 모습와 같다. 그 속에서 우리는 해피엔딩을 기대하지만, 극한 여운을 남기며 두려움에 휩싸인 결말로 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상을 하며 앉아 있는 그런 모습은 아닐까?

 

물론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상이 그 여파를 입증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현대인들이 분열된 정체성과 실존적 불안전성을 경험하며 혼란과 고립을 경험하고 있는지 모른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릴적부터 경쟁의 장에 내몰리고, 생존을 위해 무조건 달려야 하는 현대인들의 피로도는 계속 쌓여만 간다. 그 속에서 개인은 고독하고 외롭고 불안하다. 지그문트 바우만(Zygmant Bauman)이 그의 책 <액체근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프랑스 이론가들은 불안정성을 말하고, 독일 이론가들은 불확정성과 위험사회를, 이탈리아 이론가들은 불안을, 영국 이론가들은 불안정을 말하는 현상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사회학자들은 벌써부터 현대인들이 경험하고 있는 지위와 자격, 생계의 불안정성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사회와 이웃의 불안함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2000:256).

 

변화의 시대, 교회의 미래는 어떠한가?

세상이 불안할수록 사람들은 의지할 무언가를 찾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과거 종교의 종말을 고했던 세속주의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21세기 종교는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종교와 영적인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다양한 종류의 참여를 시도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교회의 부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종교의 부흥은 아쉽게도 제도화되고 전통적인 종교와 거리가 멀다. 가볍고 개인주의화 된 종교적 요소에 사람들은 더 쉽게 반응한다.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제도와 전통에 묶여 있었던 교회라는 시스템에 더 많은 사람들이 싫증을 표한다. 감각적이고 쉽게 반응할 수 있는 것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교회는 너무 무겁거나 혹은 너무 오래된 골동품과 같다. 그러나 더 핵심적인 문제는 언제부턴가 일상의 삶과 멀어져 버린 게토화된 모습과 그들만의 체계와 교리 속에 갇혀 변화와 갱신의 끈을 놓쳐 버린 교회의 오만한 태도에 실망한 반증일 확률이 높다.

 

오늘날 교회가 놓여있는 현실은 이렇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조되는 영적 갈망에 비해교회는 시대적 요구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있다. 그것이 서구 사회에서 교회가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하나의 요인이기도 하며, 동시에 새롭게 회복되고 도전해야 할 영역이기도 하다. 고무적인 것은 기존의 전통교회(미국의 경우 소위 메인라인 교회라 불리는 교단 대부분)가 급속히 힘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젊은 교회들이 놀라울 정도로 운동력을 발휘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미 <리폼처치, 2015><리뉴처치, 2017>라는 책을 통해 이러한 흐름과 교회들을 다양한 케이스를 제시한 바 있다.

 

본 칼럼에서는 서구사회의 현장에서 발견한 부상하는 교회의 모습과 내용을 기초로 시대를 관통하는 영성과 사역적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감사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 큰 도전 앞에 놓여 있는 교회의 현실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합리주의적 이성과 철학이 종교를 대신하려 했던 시대와 달리, 이제는 참된 영적 진리가 파편화되고 갈기갈기 찢진 삶의 토대를 바로 세우며 미래를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현대인들은 그것에 목마르다. 진정한 진리를 갈구하는 시대, 교회는 이미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변하지 않는 진리를 소유하고 있는 유일한 공동체이다. 만일 교회가 시대를 이해하고, 현실 속에서 소통할 수 있는 언어와 방법으로 다가가, 경험될 수 있는 진리를 공유할 수 있다면 교회는 다시 세상 속에서 숨 쉬고 소통될 수 있는 진정한 영적 통로가 될 것이다.

함께 그 여행을 시작해 보자.

 

이상훈 풀러선교대학원 겸임교수, SOMA University 학장, ‘미션플러스 사역 연구소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