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최선
  • mytwelve
  • 승인 2018.02.0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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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th and Wind>

Weakness  116.8×80.3cm  Acrylic on canvas  2017
Weakness 116.8×80.3cm Acrylic on canvas 2017
Firstfruits  130.3×90.7cm Acrylic on canvas  2017
Firstfruits 130.3×90.7cm Acrylic on canvas 2017
Am  Ha'arez  162.2×130.3cm  Acrylic on canvas  2017
Am Ha'arez 162.2×130.3cm Acrylic on canvas 2017
Ruach_Like a Wildfire  400×240cm  Acrylic on canvas  2017
Ruach_Like a Wildfire 400×240cm Acrylic on canvas 2017
史 (History)  162.2×130.3cm  Acrylic on canvas  2017
史 (History) 162.2×130.3cm Acrylic on canvas 2017
예가  53×33.3cm  Acrylic on canvas  2017
예가 53×33.3cm Acrylic on canvas 2017
Jacob 116.8×91cm  Acrylic on canvas  2017
Jacob 116.8×91cm Acrylic on canvas 2017
Beloved  116.8×91cm  Acrylic on canvas  2017
Beloved 116.8×91cm Acrylic on canvas 2017
“___________” 90.3×45cm Acrylic on canvas 2017
恩佑(은우) 53×33.5cm Acrylic on canvas 2016
Be Still 90.9×65.1cm Acrylic on canvas 2017
Rebibim 116.8×91cm Acrylic on canvas 2017

- 작가 노트

 

생명의 숨결을 ‘Breath'라 이름짓고,

그 숨결의 이동을 ‘Wind'라고 칭합니다.

그리고 오늘 생명의 숨결이 바람에 실려와

곳곳에 널부러져 있던 마른 뼈들을 되살려 내는 모습을 환상(幻想)합니다.

 

다시 바람이 불어옵니다.

모든 존재가 깨어납니다.

태초에 시작된 생명의 숨결이 그 바람을 타고 이곳에 이른 까닭입니다.

 

흙더미에 묻혔던 ‘nobody’님들이 생명을 입고 당당하게 존재를 드러냅니다.

간난(艱難)했던 형상이 갑자기 조용하고 온유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지난 시절 온갖 고난과 상처의 흔적들조차 존재의 아름다운 이력(履歷)이 되어 따뜻한 기운을 발합니다.

자신이 사랑하고 사랑 받는 당당한 존재임을 세상에 드러내놓습니다.

생명의 바람도 위로와 축복으로 화답(和答)하며 그들을 감쌉니다.

 

그런데 생명의 바람은 결코 한 사람에게서 멈추지 않습니다.

때로는 귓속말처럼, 때로는 들불처럼 ‘nobody’님에서 ‘nobody’님에게로 이어갑니다.

공동체의 고단했던 역사와 삶, 미래의 소망에까지 생명의 숨결이 스며들게 합니다.

 

마침내 생명을 입었던 ‘nobody’님들도 주체할 수 없는 미소를 머금은 채, 스스로 생명의 바람이 됩니다.

세상을 향해 축복을 짓습니다.  ■ 최 선

 

 

 

<Three Days>

切(Eagerness)  162.2× 130.3cm  Acrylic on canvas  2016
切(Eagerness) 162.2× 130.3cm Acrylic on canvas 2016

마음을 단정히 한 채 간절하게 두 손을 모았습니다. 아무리 조바심쳐도 가위눌린 꿈처럼 정작 내 안에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아직 마음을 비우지 못한 까닭이고, 바로 서지 못한 까닭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절절함이 숨 막히도록 가슴에 차오른 순간 그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堪耐(Endurance) 90×45cm Acrylic on canvas 2016

모두가 힘겹게 오늘을 견디고 있습니다. 마음에 사랑을 품고 있어서인지, 함께 견디는 이웃이 있어서인지…

그 ‘3일’간에도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다시 올 그날까지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愛 (애) 116.8×91㎝ Acrylic on canvas 2016

날카로운 가시로 가슴을 찌르고 또 찔렀습니다. 우리의 삶이 그 사람의 머리에 몇 번이나 더 대못을 박고 있다는 자괴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슴에 전해지는 것은 아픔이 아니라 그 사람의 애틋한 사랑이었습니다.

異邦人(이방인) 100×50㎝ Acrylic on canvas 2016뿌리깊은 집 (Deeply Rooted House) 40.9×53㎝ Acrylic on canvas 2016

우리는 늘 광야에서 낯선 사람을 만납니다.

그가 내게 이방인이면 나도 그에게 이방인입니다.

그러나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하면 가족이고 이웃입니다.

뿌리깊은 집 (Deeply Rooted House) 40.9×53㎝ Acrylic on canvas 2016

천지개벽처럼 요동치는 비바람 속에서도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초막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의 가슴 속 깊이 뿌리내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견딘다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 작가노트

 

사람들은 형형색색의 현실을 쫓아 분주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막무가내로 채우려고만 할 뿐 나눌 줄도 비울 줄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이 사막 한 가운데 서 있음을 알게 됩니다. 존재의 숭고함과 관계의 소중함이 깨어지고, 영혼마저 욕망과 불신으로 혼탁해진 채 버려져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지난 여름 시공(時空)을 넘어 간절히 그 사람의 ‘3일’에 매달렸습니다.
그 사람의 번민과 고통, 그 안에 담긴 절절한() 사랑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의 좌절과 무기력한 기다림을 지켜보고, 마침내 더 큰 희망을 얻는 과정에 참예함으로써 답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흔적들을 담담하게 그릇에 담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아직 버려진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강력하고 선한 기운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그 사람의 극한의 고통()은 나와 가족을 바로 세우고, 세상의 모든 사람을 더불어 숭고한 존재()로 회복시키고 있었습니다.

                                                                                             

崔 線

 

 

<Am Ha’arez>

Happy wait  116.8×80.3㎝ Acrylic on canvas 2015

일상의 모든 것이 시험이고 시련인 듯  여겨집니다.

불안과 불신, 들끓었던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용기를 내서  오랜 기다림 앞에 섰습니다.

마음 속에 밭을 갈고 씨 뿌리고 거름 주고… 하다 보면 이 기다림도 즐거움이 되겠지요.

약속 하나 116.8×80.3㎝ Acrylic on canvas 2015

 꿈에 의지가 담기면 약속이 됩니다.  꿈에 믿음이 담겨도 약속이 됩니다.

 비둘기가 물고 온 감람잎새 하나는 노아에게 그러했듯이 내게도 약속의 징표입니다.

Happy wait 2 130.3×97㎝ Acrylic on canvas 2015

긴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그 사이  옹졸했던 마음을 모두 풀어냈습니다. 그러자 그 분은 지혜를 꽃잎처럼  뿌려주셨습니다.

이제 사람들과 나눌 차례입니다.

FLOWERS MEAL 100×72.7cm Acrylic on canvas 2015

고통 끝에 찾아온 그 순간은 지고(至高)의 축복이자 지순(至純)의 기쁨이었습니다. 내가 그러했듯이 모두가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단한 세월에 찌든 우리네 얼굴에도 꽃밥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담겨 있습니다.

 

 

- 작가 노트

 

우리의 삶은 끝없이 이어지는 線입니다

그것은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고, 절대자를 만나는 點들의 연속입니다.

點은 線을 이루고 造形을 이루며,

여기에 감성이라는 色相이 덧입혀져 야단스러운 우리의 일상을 이룹니다.

그 일상도 눈 한번 똑바로 떠보면 밥그릇일 뿐입니다.

모습이 어떠하든 채워질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채워질 가치가 있는 존재라 해서 항상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중한 존재임에도 깨어지고, 엎어지고, 후미진 창고 속에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몸 속에 같은 흙을 품고 있는 형제임에도 곳곳에서 밥그릇끼리 싸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다 우리는 담담하게 자신을 비우고 두 손을 모으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 순간 이유도 없이 감사의 마음이 가슴 저 밑바닥에서 솟구칩니다.

마침내 시간도 멈추고 소리도 사라지며,

요란했던 우리의 삶은 흑백의 아름다운 그릇이 되어 이 땅 위에 남겨집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씨뮬라크르입니다.  ■ 崔 線

 

 

<Daybreak>

Am Ha'arez (암 하아레츠) 72.7×60.6㎝ Mixed media on canvas 2014
Pray 120×80㎝ Mixed media  2014

‘행여 부족함이 있어도 겸손하게 받겠습니다.

행여 넘침이 있어도 나누겠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온전히 비우겠습니다.’

그를 만나다 Ⅰ 90.9×60.6㎝ Mixed media on canvas 2014
Daybreak 40.9×53㎝ Mixed media on canvas 2014
片(편) 91×116.8㎝ Acrylic on canvas 2014
Daybreak 120×80㎝ Acrylic on canvas 2014

: 자신을 낮추고, 오감을 열고 소통을 준비합니다.

그 소통의 궤적은 線입니다.

 

 

- 작가노트

 

사람들은 누구나 前夜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다음날의 큰 기쁨을 기다리며 설레임에 잠 못 들었던 기억도 있고, 중요한 결정을 앞에 두고 만 가지 상념으로 뒤척였던 기억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운명처럼 닥칠 그 무엇이 두려워 아침이 오는 것조차 거부하며 그 밤에 매달렸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前夜에 우리는 유난히 더 외로워합니다. 우리의 五感은 한없이 섬세해지고, 우리의 영혼도 극도로 겸손해진 채 그분을 향해 활짝 문을 엽니다. 그래서 입을 굳게 닫고, 겸허하게 소통을 준비 합니다.

 

그 때마다 음악이 들리고, 빗물이 저의 온 몸을 적십니다. 음악은 밤하늘에 울려 퍼지고, 비는 前夜를 맞고 있는 모든 이를 찾아가 적셔줍니다. 고단하고, 소심하고, 부끄러웠던 일상의 파편은 새가 됩니다.

 

이윽고 새벽녘이 되면 새들의 궤적은 나와 타인과 그분을 잇는 보이지 않는 線이 됩니다.

 

崔 線

 

 

John 12:24(4pieces) 467.2×91㎝(116.8×91㎝ each) Mixed media on canvas 2008

제가 가장 사랑하고, 제게 힘이 되는 그림입니다. 빛이 어둠을 이기듯 떡잎같은 제 소망 하나가 모진 세월을 견디며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 때 생명의 원천은 그분의 사랑입니다.

내게 소중한 의미들 162.2×130.3㎝ Acrylic on canvas 2007
Psalms 56:8(2pieces) 190.9×72.7㎝(90.9×72.7㎝,100×72.7㎝ each) Mixed media on canvas 2008

누구에게나 특별히 눈물 많은 시절이 있습니다. 그 때는 자신의 고통이 남다르기 때문에 그분의 특별한 관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제가 울면 천지가 눈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살다 보니 세상에는 저보다 더 진한 눈물이 널려있었습니다.

"자식 잃은 어머니들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2 Corinthians 4:7 150×50㎝ Acrylic on canvas 2001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John 12:24 180×45㎝ Acrylic on canvas 2001
Psalms 30: 5 53×45.5㎝ Acrylic on canvas 2000
누림 50×150㎝ Acrylic on canvas 2001
보혈을 지나 162.2×130.3㎝ Mixed media on canvas 1997
in His hands Mixed media on canvas 97×130.3㎝ 1996
John 12:24 180×45㎝ Mixed media on canvas 1995
묵시 162.2×130.3㎝ Mixed media on canvas 1994
흙으로 돌아갈지니 162.2×130.3㎝ Oil on canvas 1992